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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막판 고조되는 위협…헌재 ‘최고수준’ 경계태세

탄핵심판 막판 고조되는 위협…헌재 ‘최고수준’ 경계태세

입력 2017-02-24 14:14
업데이트 2017-02-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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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오늘은 왜 이렇게 여기를 경찰이 막는지 모르겠어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를 지나 출근하던 직장인 오모(49)씨는 경광봉을 들고 앞을 막아선 경찰로부터 “어디 가시느냐”는 물음을 수차례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막바지 국면에서 헌법재판소를 향한 물리적 위협이 고조되면서 경계태세가 인근 안국역까지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헌재 담장을 둘러싼 10여 대의 경찰 버스에서 내린 경찰 병력은 탄핵 반대 지지자들의 재판관 출근길 ‘기습 시위’ 가능성에 행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

특히 손에 태극기를 들거나 구호가 적인 큼직한 종이 등을 든 이들이 헌재 길 건너에서 ‘이상 행동’ 기미가 보일 때마다 경찰이 몰려들어 통행을 차단했다.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 등 8명의 헌법재판관의 오전 출근 현장에도 그 어느 때보다 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전날부터 시작된 경찰의 ‘24시간 밀착경호’ 등 재판관들을 보호하려는 경비 인력이 헌재 청사 안팎에 대폭 늘어난 까닭이다.

출근하는 재판관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말없이 미소를 띠었지만, 재판관들을 뒤쫓는 경호인력들은 차량에서 내린 뒤 굳은 표정으로 좌우를 살폈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정해진 이후 헌재 정문 앞은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이들의 집단 시위로 큰 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재판관이 탑승한 검정 에쿠스 차량 쪽으로 몰려들어 큰 소리로 인식 모독성 발언과 구호를 외치는 등 물리적 위협도 상당한 수준이다.

현재 인터넷엔 박 대통령 측에 ‘비우호적’이라고 지목된 특정 재판관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이에 재판관별 신변보호를 위해 추가 투입된 2∼3명의 경호원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실탄까지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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