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춘천 빙상장 운영권도 노렸다

최순실, 춘천 빙상장 운영권도 노렸다

김양진 기자
입력 2017-01-08 22:42
업데이트 2017-01-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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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최씨, 스포츠클럽 거점 선정…영재센터서 사유화 방안 추진”

장시호 작년 4월 ‘최씨 금고’ 발견
“김영재 회사 서류 있었다” 진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겨냥, 강원 춘천의 빙상장 운영권을 가로채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8일 특검팀에 따르면 최씨는 춘천빙상장을 스포츠클럽 거점으로 선정되도록 하고, 시설 운영권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가져가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센터는 최씨가 사실상 설립을 주도했고,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가 실질적인 운영을 맡아 온 곳이다.

이런 구상은 지난해 2월 최씨 지시로 K스포츠재단의 박헌영 과장이 작성한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에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스포츠재단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고 영재센터를 실질적인 이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게 특검팀의 분석이다.

특검은 최씨 주도로 마련된 춘천빙상장 활용 사업계획도 경기 하남 시설과 비슷하게 특정 기업을 끌여들여 리모델링 비용 등을 부담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지난해 5월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 자금 명목으로 롯데그룹으로부터 70억원을 받아낸 사실(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을 밝혀낸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장씨로부터 ‘비선 의료진’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57) 원장의 처남 박모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인 존제이콥스 관련 서류를 지난해 4월 최씨의 금고에서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해당 금고 안에 이 서류를 둔 것은 최씨가 이 회사를 직접 챙겼다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존제이콥스를 연결해 주고 청와대 권력을 움직여 이 회사가 온갖 특혜를 누리도록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존제이콥스는 2015년 신세계 면세점과 신라호텔 면세점에 잇달아 입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존제이콥스 화장품이 청와대 설 명절 선물로 채택되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7-01-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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