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혹 부인한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신년인사회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7.1.1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가 많더라”면서 본인은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과의 면담 때 블랙리스트 지시에 강하게 항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렇게 많이 품어서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 아니냐고 들었고, 그때 그런 이야기는 듣지 않았다”면서 “전하는 이야기는 다 그게 그대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구속 기소된 차은택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장관과 수석 자리를 추천했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대통령으로서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를 봐줘야겠다고 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 사람 중 이 사람이 제일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한 것”이라면서 “추천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추천이 가능하다. 그러나 추천을 받았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검증을 하고, 세평도 알아보고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을 뽑는 것이지 누구를 봐준 것은 절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쉽게 피로가 오는 증상과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부터 모든 사람은 자기의 사적 영역이 있다”면서 “일일이 무슨 약을 먹었다고 알리고 까발려서 하는 것은 민망하기 그지없다. 그런 것으로 국가에 손해를 끼친 일은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이런 병이 있으니까 이렇게 치료했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닌가”라면서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이 무슨 병을 앓고 어떻게 치료했는지를 리스트로 만드느냐”고 항변했다.
박 대통령은 “주사도 의료진이 알아서 처방한 것이지 무슨 약이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다. 저는 그렇게 이상한 약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