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야적장 소녀상’ 시민들이 다시 세웠다

부산 동구 ‘야적장 소녀상’ 시민들이 다시 세웠다

김정한 기자
입력 2016-12-30 22:28
수정 2016-12-3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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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장 “지자체장이 감당 힘든 일” 거센 비난에 강제철거 이틀 만에 허용

시민단체 등 오늘 日영사관 앞 제막식

야적장에서 이틀 밤
야적장에서 이틀 밤 부산 동구청이 지난 28일 일본영사관 앞에서 강제 철거, 압수한 위안부 소녀상을 30일 다시 설치했다. 30일 동구의 한 야적장에 소녀상이 방치돼 있는 모습.
부산 연합뉴스
소녀상 시민 품으로
소녀상 시민 품으로 부산 동구청이 지난 28일 일본영사관 앞에서 강제 철거, 압수한 위안부 소녀상을 30일 다시 설치했다. 이틀 만에 다시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는 모습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왼쪽 소녀상은 압수됐다가 반환된 소녀상이고 오른쪽 소녀상은 강제 철거된 소녀상을 대신해 임시로 마련된 것이다.
부산 연합뉴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30일 소녀상이 설치됐다.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도로에 소녀상을 설치했다. 소녀상 추진위는 31일 오후 9시 촛불집회를 마친 뒤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를 막지 않겠다”며 사실상 허용 방침을 밝혔다. 박 구청장은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는 국가 간 일이기도 하지만, 지자체장으로서 더는 감당하기 힘든 입장”이라고 용인 이유를 밝혔다. 이날 추진위는 구청 소유 야적장에 방치해 놓은 소녀상을 돌려받았다. 정경숙 추진위 서포터스 공동대표는 “그토록 바라던 소녀상을 돌려받게 돼 가슴이 뭉클하다. 지금 일본영사관 후문에 소녀상을 설치하고 내일 시민과 함께하는 소녀상 제막식을 열겠다”고 말했다.

앞서 동구는 지난 28일 시민단체가 한·일 위안부 협상 1주년에 항의해 일본영사관 앞에 기습적으로 소녀상을 설치하자 공무원을 동원해 소녀상을 압수해 야적장에 방치했다. 이후 동구청에는 비난 전화가 쇄도해 업무가 마비됐고, 홈페이지도 다운되는 등 큰 홍역을 치렀다. 일본 정부는 소녀상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앞으로 외교적 마찰이 예상된다. 모리모토 야스히로 일본총영사는 “우리 부부가 모두 친한파인데 소녀상 설치 문제가 불거져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6-12-3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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