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촛불집회] “끝이 아니라서”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한목소리로 ‘퇴진’

[8차 촛불집회] “끝이 아니라서”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한목소리로 ‘퇴진’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12-17 19:01
업데이트 2016-12-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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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세월호 희생자 추모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17일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의 주제는 ‘끝까지 간다! 박근혜 즉각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이다. 지난 촛불집회에 이어 이번에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광화문광장에 304개 구명조끼를 놓았고, 곳곳에서 노란 풍선이 떠올랐다.

본집회 무대에 오른 이호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제 겨우 촛불혁명의 출발점에 섰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탄핵 사유를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이란 자가 할 이야기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벌과 언론과 국정원이 야합해 국정농단을 벌인 박근혜 체제를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희생자 304명을 의미하며 구명조끼를 입고 행진을 하기 위해 서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희생자 304명을 의미하며 구명조끼를 입고 행진을 하기 위해 서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집회에 참가한 회사원 김준호(28)씨는 “헌법재판소에 똑바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탄핵안이 가결됐는데도 이렇게 시민들이 많이 모인 것은,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남 목포에서 올라온 박민정(39·여)씨는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서 먼길을 왔다”며 “탄핵안은 가결됐지만 헌재가 국민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결론을 내릴까 두렵다”고 했다. 박씨는 또 “황교안 국무총리도 대통령 직무대행 역할을 하면서 자중해야 하는데 대통령급 의전을 바라는 등 민심과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촛불이 줄어든다고 분노가 사그라든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장재원군은 ”나라가 시끄러워서 공부도 안된다”며 “지하철에서 박사모인가 이상한데서 탄핵 무효라고 적힌 종이를 할아버지가 주더라. 예의에 어긋나면 안되니깐 받긴했는데, 정말 이해할수 없는 어른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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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촛불집회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촛불집회에도 많은 시민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쳤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과 함께 황 권한대행의 사퇴를 외치며 ‘황교안 총리 아웃’ 실시간 검색어 올리기 이벤트도 벌였다.

이날 오후 6시 39분에 1분간 소등 행사가 펼쳐졌다. 본집회 후 세월호 유가족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으로 행진했다. 유가족 홍영미씨는 “우리 미래였고 희망이었던 아들 재욱이에게 미안하다”며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세월호를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광화문광장 일대에 3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고, 경찰은 오후 5시 기준으로 일시점 운집인원을 4만명으로 집계했다. 경찰은 228개 중대 1만 8000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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