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랑’ 故 이타미 준 기념관 설립 추진

‘제주 사랑’ 故 이타미 준 기념관 설립 추진

황경근 기자
입력 2016-12-12 20:56
업데이트 2016-12-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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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 한국인… 세계적 건축가

제주 포도호텔 등 대표작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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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 준 건축가
이타미 준 건축가
세계적인 건축가인 이타미 준(1937~2011·한국명 유동룡)을 기리기 위한 가칭 ‘이타미 준 제주 기념관’ 설립이 추진된다.

가칭 ‘아시아 건축 발전과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은 최근 제주에서 모임을 갖고 이타미 준 제주 기념관 건립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모임에는 이타미 준의 장녀이자 건축가인 유이화 아이티엠유이화건축사무소 대표를 비롯해 김태일 제주대 교수, 양건 가우건축 대표, 현군출 토펙엔지니어링 대표, 고성천 시유재 대표, 김윤희 비움건축 대표 등 제주지역 건축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타미 준은 한국 국적을 유지한 채 일본에서 활동한 건축가로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 및 레지옹도뇌르 훈장, 김수근 건축상,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일본 최고의 건축상인 무라노도고상 등을 받은 세계적인 건축가다.

그의 대표작 상당수가 제주에 있는 등 제주와 인연이 깊다. 제주 비오토피아의 핀크스골프클럽, 포도호텔, 수·풍·석(水·風·石) 미술관, 두손미술관, 방주교회, 폴로클럽하우스, 더클래식 클럽하우스 등이 그의 작품이다. 제주의 땅과 바람에 맞서지 않는 설계로 전문가와 대중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타미 준은 생존 당시 “제주도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품었지만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고 이타미 준 건축 자료관 건립과 이타미 준 문화재단 설립, 이타미 준 건축상 제정 등을 유언으로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미 준 제주 기념관 건립은 그의 유지를 실천하고 생의 마지막을 제주에서 보내길 원했던 제주 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장녀 유이화씨는 “기념관은 제주 도민과 제주 건축인 등과 함께 호흡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념관은 공공의 지원 없이 아버지가 남기신 사재로 추진할 예정이며 앞으로 여러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6-12-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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