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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역대 최고 속도로 확산되는 AI 속수무책인가

[사설] 역대 최고 속도로 확산되는 AI 속수무책인가

입력 2016-12-11 22:34
업데이트 2016-12-1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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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단 기간 최대 피해의 기록을 세울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들어 50건의 AI 의심 신고 중 43건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됐으며, 검사가 진행 중인 곳이 7곳이나 돼 확진 건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확진을 받거나 예방 차원에서 도살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수는 810만 1000마리이며, 추가로 155만 5000마리를 도살할 예정이다. AI 의심 신고가 처음 들어온 지 25일 만에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가 1000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2014년에는 100일 동안 1400만 마리를 도살했다. 어제도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 나주시 남평읍 상곡리 오리농장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 당국을 긴장시켰다. 닭이 AI에 감염되면 높은 폐사율을 보이지만 오리와 야생 물새는 감염돼도 산란율이 떨어지는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오리를 도살하는 건 예방 차원이다. AI 백신은 일부 개발돼 있지만 바이러스의 변이가 빨라 백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역 당국은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서만은 안 될 것이다. 무차별로 확산되는 AI를 보면 혼란스러운 탄핵 정국에서 방역 작업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정부가 이제서야 농가 피해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늦어도 너무 늦은 것 아닌가. 고병원성 AI는 2003년 우리나라에 처음 알려졌다. 이후 정부와 농가는 고병원성 AI에 의한 농가 피해가 발생만 하면 갈피를 못 잡고 허둥대고 있다. 이는 방역에 대한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매뉴얼마저도 따르지 않는 등 평상시 관리 상태가 부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도 철새들의 배설물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AI에 감염된 가금류를 도살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급속히 확대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농가의 방역수칙 준수와 위생 관리는 AI 예방과 확산에 가장 중요하다. 세심한 관찰과 빠른 신고, 농장 소독 생활화, 닭과 오리사육 농가 접촉 금지, 닭과 오리 사료차량 분리 등 기본부터 충실해야 해마다 되풀이되는 AI 재앙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방역 당국은 AI 청정지역인 영남지역 방제부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16-12-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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