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반칙 결론… 징계수의 논의, 오심 인정되나 승부 번복 안 돼
결과적으로 오리온만 억울한 패배를 감수하게 됐다.이정현(오른쪽)이 지난 7일 오리온전 막바지 2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8일 KBL은 그의 트래블링을 지적하지 못한 것은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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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심이 인정됐다고 해서 인삼공사의 101-99 승리는 번복되지 않는다. 오리온도 경기 결과 기록지에 서명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접전이 이어졌다. 98-99로 뒤진 인삼공사의 키퍼 사익스가 하프라인을 넘어섰을 때 상대 파울을 얻어냈다. 비디오 판독 끝에 오리온의 U파울이 선언됐다. 사익스가 자유투 하나를 놓쳐 99-99 동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작전타임 이후 아웃 오브 바운드를 통해 공을 잡은 이정현이 사익스의 스크린을 받고 오른쪽 옆줄 근처로 파고들자 이승현과 애런 헤인즈가 달려들었다.
이정현은 페이크로 이승현을 따돌린 뒤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 레이업슛 대신 점퍼를 시도했다. 헤인즈의 손끝을 피해 던진 슛은 림을 갈랐다.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그러나 중계 화면을 느리게 돌려 보면 이정현이 슛을 쏘는 과정에 스텝이 어색했다. 원투 스텝을 밟은 뒤 왼발과 오른발 한 발씩 더해 네 스텝을 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바로 앞에 있던 심판은 이정현의 트래블링을 지적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은 라인 터치, 버저비터 인정 여부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트래블링 여부는 따지지도 않았다.
오리온이 억울함을 떨쳐내고 9일 모비스 원정을 이겨 삼성과 공동 선두를 이룰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12-09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