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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풍자 걸개그림 ‘세월오월’…내년 4월 재전시 추진

대통령 풍자 걸개그림 ‘세월오월’…내년 4월 재전시 추진

입력 2016-12-04 13:54
업데이트 2016-12-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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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홍성담 작가와 전시 일정 등 협의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해 전시가 무산됐던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재전시가 내년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아 추진돼 성사여부가 관심을 끈다.

2014.9.18. 홍성담 화백 ‘세월오월’ 대만 전시
2014.9.18. 홍성담 화백 ‘세월오월’ 대만 전시 홍성담 화백이 대만 국립 청궁(成功)대학교 대만문학학과에서 18일부터 ‘동아시아 민중문화 : 희망의 연대’라는 주제로 ‘5월 판화-새벽’ 50여 점과 대형 걸개그림인 ‘세월오월’을 전시하게 됐다. 한국의 민중운동 문화를 알리는 취지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청궁대 대만문학학과 제공
이 작품은 최근 정부의 외압으로 전시가 무산됐다는 단체장의 폭로가 있었는데다 최순실 국정 농단과 함께 세월호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의혹 등과 맞물려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광주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 측은 ‘세월오월’ 재전시를 위해 현재 홍 화백 측과 전시 일정 등을 협의 중이다.

‘세월오월’ 재전시는 세월호 참사 3주기(4월 16일)를 맞아 내년 4월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전시 장소는 시립미술관이 유력하며 전시 기획은 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을 기획했던 광주비엔날레재단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오월’은 지난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 기념전에서 홍 씨를 비롯한 작가 60여명이 가로 10.5m, 세로 2.5m 크기로 광주민중항쟁 당시 시민군과 대인시장에서 주먹밥을 나눠주던 오월 어머니가 세월호를 힘차게 들어 올리는 장면을 그렸다.

그림 좌측에는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허수아비 모습의 박근혜 대통령을 조종하는 모습을 그려 논란이 일었다.

광주시는 홍 씨에게 ‘전시기획과 다르다’며 수정을 요구했고 홍씨가 박 대통령 모습 대신 닭을 그려 수정했지만, 광주시는 전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고 결국 전시는 무산됐다.

최근 윤장현 광주시장이 전시가 무산된 데 대해 당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외압’이 있었다고 시인해 논란이 일었다.

홍 씨는 정부의 ‘외압’에 대해 “윤장현 광주시장은 ‘세월오월’ 전시 파행에 대해 광주시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며 “어떤 식으로든 ‘세월오월’과 관련된 화가들의 마음을 풀게 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광주에서 재전시를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존중해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전시를 하기 위해 작가와 협의 중에 있으며 원만히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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