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의 선택] 숨은 변수는 ‘흑인·히스패닉’ vs ‘침묵하는 백인 남성’

[2016 미국의 선택] 숨은 변수는 ‘흑인·히스패닉’ vs ‘침묵하는 백인 남성’

유대근 기자
입력 2016-11-08 23:12
업데이트 2016-11-09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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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히스패닉 투표율 높아야 클린턴 경합주서 승리 가능성

트럼프는 무응답층 15% 기대

‘흑인과 라틴계, 침묵하는 백인 남성 유권자의 결정에 달렸다.’

8일(현지시간) 제45대 미 대통령 선거 결과를 가를 마지막 변수에 이목이 쏠린다.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다소 앞섰지만 특정 계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서느냐에 따라 경합주의 선거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

미 CNN 방송은 선거 당일 주목해야 할 변수들을 소개했다. 우선 흑인과 히스패닉(중남미계 미국 이민자) 등 소수인종 투표율이 중요하다. 클린턴으로서는 전통적 민주당 성향인 흑인과 반(反)트럼프 정서가 강한 히스패닉이 몰표를 던져 줘야 유리하다. 2012년 대선 때는 흑인 투표율이 66%를 기록해 백인(64.1%)을 처음 앞지르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공헌했다.

만약, 클린턴이 흑인들로부터 예상보다 적은 표를 얻는다면 초경합주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히스패닉이 클린턴에게 얼마나 표를 던지느냐도 경합주 선거 결과를 가를 변수다. 이들은 멕시코 이민자를 ‘성폭행범’이라 몰아붙이며 추방시키겠다고 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크다. 이 때문에 올해 처음 투표권을 얻은 다수의 젊은 히스패닉은 트럼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기댈 우군은 ‘학력 수준이 낮은 백인 남성 유권자’다. 트럼프는 막말, 성추문 등으로 여론조사에서 줄곧 클린턴에 뒤지면서도 “침묵하는 다수의 지지자가 있다”며 자신만만해 왔다. 15% 안팎인 여론조사 무응답층 중 다수가 자신의 편이라는 주장이다. 기존 사회·경제 체제에서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의 표심이 결집한다면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희미하게 열려 있다.

개표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지역은 동부와 중부의 경합주다.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이겨 선거인단 46명을 확보해야 하고 트럼프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아이오와의 선거인단 53명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6-11-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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