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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뜨거운 마음/손성진 논설실장

[길섶에서] 뜨거운 마음/손성진 논설실장

손성진 기자
입력 2016-10-06 22:50
업데이트 2016-10-0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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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시를 읽고 감동해 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당신은 마음이 뜨거운 사람일 것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읽고 자문해 보라. 삭막한 세상에서 덩달아 냉담한 가슴으로 살고 있지 않은지.

꺼져 가는 마음속 불씨를 살리려 간혹 시를 읽는다. 박인환의 시와 삶에 빠져든 적이 있다. 얼마 전에는 함형수 시인의 ‘해바라기의 비명’이란 시를 접했다. 처음 본 시인데 알고 보니 교과서에 수록된 유명한 시다.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고 박용래 시인의 시집을 한 권 샀다. 이유는 단 하나. ‘울보 시인’이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눈발만 보고도 금세 눈물을 보인 시인이다. 세상을 비관하거나 좌절해서 운 게 아니다.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여서 운 것이다. 마음이 뜨거워서 운 것이다. 시를 읽으며 그의 뜨거운 마음을 느껴 봐야겠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2016-10-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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