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절도 걸리자 ‘겁이 나서’…순찰차 들이받고 도주한 50대

절도 걸리자 ‘겁이 나서’…순찰차 들이받고 도주한 50대

입력 2016-09-30 10:15
업데이트 2016-09-30 10: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절도 행각이 들통나자 일반차량 7대와 순찰차 2대를 들이받고 도주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직업이 없던 최모(52)씨는 지난 29일 오후 7시 40분께 자신의 1t 포터 차량을 몰다 술 생각이 났다.

최씨는 전북 익산시 한 편의점 인근에 차를 세웠다.

편의점에 들어간 최씨는 종업원 정모(32·여)씨의 눈을 피해 진열대에 있던 와인 1병을 들고 편의점을 나섰다.

매장에 있던 거울로 최씨의 범행을 확인한 정씨는 도주하는 최씨를 따라나섰다.

정씨가 가로막자, 최씨는 정씨의 우측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고 얼른 자신의 차량에 올라타 도주했다.

10일 전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던 적이 있던 최씨는 또다시 경찰서로 불려가지 않을까 두려웠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최씨는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도, 긴장했던 탓인지 원광대학교와 익산 시내 한 아파트 인근 갓길에 주차된 차량 7대와 오토바이 2대를 들이받았다.

차량에 타고 있던 시민 12명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정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 9시께 원광대학교 인근에서 도주하는 최씨 차량을 발견했다.

순찰차를 타고 있던 경찰은 최씨가 몰던 트럭 뒤에 바짝 붙어 수차례 차량 정지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최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주 행각을 벌이다 급히 후진해 뒤에 있던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최씨는 자신의 차량 뒤로 또다시 따라붙은 다른 순찰차도 같은 방법으로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에 있던 경찰관 2명도 상처를 입었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경찰을 따돌린 최씨는 모현동 한 공터에 차를 버리고 잠적했다.

경찰은 차량을 발견하고 4시간가량 잠복했고, 다시 차를 찾으러 온 최씨를 이튿날 오전 5시 20분께 붙잡았다.

최씨는 경찰에서 면책 사유를 만들려고 “하느님이 시켜서 그랬다”는 말을 반복했으나, 정신질환이나 충동장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과도 많은데 편의점 절도까지 걸리면 또다시 철창신세를 질까 무서워서 도주한 것 같다”며 “절도로 간단하게 마무리될 사건이 눈덩이처럼 커졌다”고 말했다.

익산경찰서는 3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손괴 등 혐의로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