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최 감독은 지난 5월 스카우트 차모 씨의 심판매수 사실이 드러났을 때 “분명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그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을 운영하는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얘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사실상 사퇴를 시사했다.
그는 “모든 일이 정상적으로 밝혀지면 그때 가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직접적인 ‘책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철근 단장 역시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구단의 책임자로서 적절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질 각오를 하겠다”고 사퇴를 암시했다.
그러나 차 씨가 지난 28일 법원으로부터 심판매수 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전북 구단이 승점 감점(9)과 벌과금 1억 원을 부과받으면서 이들 역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최 감독은 차 씨가 심판에게 돈을 준 당시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전북 사령탑이 아니었다.
그러나 국가대표 감독 시절을 제외하고도 2005년 7월부터 10년 가까이 전북을 이끈 감독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감독은 지난 28일 차 씨에 대한 유죄가 선고된 후에도 “상벌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면 따라야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그 이후에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축구계에서는 최 감독이 시즌이 마무리된 후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북 현대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3연패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한 발 다가 있다.
이날 징계로 승점 9가 깎였으나, 2위 서울에 5점이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역시 4강 1차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북은 이날 상벌위의 징계가 나온 후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최 감독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