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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풍 서강대 총장 사퇴 “이사회 탓 학교 추락”

유기풍 서강대 총장 사퇴 “이사회 탓 학교 추락”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9-29 18:14
업데이트 2016-09-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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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제2캠퍼스 제동’ 비판… 이사회 “혼란 가중” 사직서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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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풍 서강대 총장 사퇴
유기풍 서강대 총장 사퇴 유기풍 서강대 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본관 4층 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서강대의 유기풍(64) 총장이 임기 5개월을 남겨 두고 사퇴했다.

유 총장은 29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이 약속한 이사회 개혁 등의 사안을 논의조차 하지 않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잔여 임기를 희생해서 대안을 촉구해 총장으로서 마지막 책무를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총장은 “이사회가 예수회를 상전으로 모시는 기형적 지배 구조에서 서강대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 경영을 예수회가 아닌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강대는 2010년부터 남양주 제2캠퍼스 건립사업을 추진해 2013년 7월 이사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사회가 ‘교육부 대학위치변경 승인신청’ 안건을 올 5월과 7월 연이어 부결하면서 사업은 암초를 만났다. 이사진의 절반을 차지하는 예수회 신부들이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학교가 재정적인 압박을 받는 상황이니 사업의 안전성을 보강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이사진이 지난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도 남양주 캠퍼스 사업 논란이나 이사회 개혁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자 유 총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학생과 총동문회 측은 이사회 퇴진을 요구하고 총학생회장이 지난 21일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사업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깊어졌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 총장이 사직서를 내지 않고 기자회견부터 한 것은 유감이며 남양주 캠퍼스 사업과 관련해 혼란이 가중될 수 있어 사직서를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시는 이달 30일까지 교육부에 승인신청을 내지 않으면 손해배상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09-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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