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휴전 악수’ 반나절 만에 공습당한 반군

시리아 ‘휴전 악수’ 반나절 만에 공습당한 반군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9-12 01:24
업데이트 2016-09-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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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오늘부터 1주일간 이행

알레포 등 공습 최소 80명 사망
전투 격화에 휴전안 폐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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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점령지인 북부 이들리브의 한 상가터에서 10일(현지시간) 현지인들이 정부군 추정 전투기의 공습으로 희생된 주민 시신을 옮기고 있다. 이들리브 AFP 연합뉴스
시리아 반군 점령지인 북부 이들리브의 한 상가터에서 10일(현지시간) 현지인들이 정부군 추정 전투기의 공습으로 희생된 주민 시신을 옮기고 있다. 이들리브 AFP 연합뉴스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을 배후에서 지원해 온 미국과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부터 1주일간 공격을 멈추고 임시 휴전에 들어가기로 10일 새벽 합의했다. 5년 넘게 지속된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킬 전환점으로도 평가되나 휴전에 들어가기 전에도 반군 점령지에 대한 공습이 이어지는 등 휴전협상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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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새벽 존 케리(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12일부터 1주일간 휴전한다고 발표한 뒤 악수하는 모습. 제네바 AF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새벽 존 케리(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12일부터 1주일간 휴전한다고 발표한 뒤 악수하는 모습. 제네바 AFP 연합뉴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시리아가 오는 12일 일몰 때부터 전국적으로 임시 휴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휴전 상태가 1주일간 지속된다면 이후 미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테러 단체인 알누스라 전선과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누스라 전선은 9·11 테러를 주도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이며 휴전이 시작되는 12일은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의 첫 번째 날이다.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 대상으로 간주해 온 미국은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등에 군사·재정 지원을 해 왔고, 러시아는 오랫동안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평화협상의 필요성이 부각됐고 러시아는 수개월간 미국에 IS 격퇴를 위한 합동 공습을 제안해 왔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한 합동 작전은 없다며 반대했으나 이슬람 무장세력의 발호를 막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되고 합의 이행을 강제할 장치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휴전이 실제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에 이른 지 반나절 만인 10일 오전 시리아 정부군 혹은 러시아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반군 점령지인 북부 이들리브의 상가와 알레포 등을 공습해 최소 80여명이 사망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9-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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