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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학 기피 심각’…전공하겠다는 의대생 100명중 2명뿐

‘기초의학 기피 심각’…전공하겠다는 의대생 100명중 2명뿐

입력 2016-08-29 06:58
업데이트 2016-08-2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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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대학원이 의과대학보다 기초의학 선호도 더 낮아

서울의대, 전국 의대생 1만3천여명 설문조사 결과

의대생들의 기초의학 기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기초의학을 전공으로 삼겠다는 의대생은 10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기초의학은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과목과 달리 해부학, 생리학, 조직학 등 의학의 기초적인 지식을 연구하고 배우는 학문이다.

기초의학이 탄탄해야 의학의 학문적 발전은 물론 임상에서도 새로운 의료기술 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기초의학 연구자가 ‘씨가 말랐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는 문제가 이어져 왔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석 교수팀은 2013년 전국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1만 2천709명을 대상으로 전공선택에 대한 선호도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건강분야인적자원’(Human resources for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전체 학생들의 전공과목에 대한 선호도 순위를 보면 내과계가 67.6%로 가장 높았고 외과계는 30.4%, 기초의학은 2%로 나타났다.

기초의학을 선택한 학생들 중에는 의과대생이 의학전문대학원생보다 선호도가 1.63배 높았다. 또 여학생에서는 4학년이 되면 1학년보다 선호도가 6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진석 교수는 “우리나라 의사인력의 전공과목 수급 불균형은 소득이 적은 기초의학과 근무 강도가 높은 외과계 과목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기초의학은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수급 불균형이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은 의대 이외의 학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해 임상뿐만 아니라 기초의학 등 다양한 전공자로 키우는 것이 주요 목표 중 하나였지만,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의과대학에서 의학전문대학원보다 기초의학 선호도가 더 높은 반대 결과가 도출됐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기초의학을 전공하면 임상과목을 전공했을 때보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지위도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기초의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기초의학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 커리큘럼 개선도 필요하다는 게 이진석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현재 의과대학 커리큘럼을 보면 대체로 기초의학을 저학년 때 배우고 고학년이 되면 주로 임상과목을 배우게 된다”며 “이 때문에 저학년 때 기초의학에 관심을 가졌던 학생들도 고학년이 되면 멀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과대학 커리큘럼을 구성할 때 졸업을 앞둔 고학년에도 기초의학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최종적으로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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