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메달’ 역도 윤진희 “하늘이 동메달을 주셨어요”

‘8년만에 메달’ 역도 윤진희 “하늘이 동메달을 주셨어요”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8-08 09:31
업데이트 2016-08-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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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깜짝 은퇴 선언 이후 남편 윤진희 덕분에 현역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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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희, 금보다 값진 동메달
윤진희, 금보다 값진 동메달 ‘주부 역사’ 윤진희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여자 역도 53kg급 결승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 중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체급 은메달을 목게 건 윤진희는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극적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여자 역도선수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눈물을 훔치다 웃고, 그러다가 또 울기를 반복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윤진희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53㎏급 결승에서 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상에서 101㎏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운 리야쥔(중국)이 용상에서 1, 2, 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한 덕에 ‘4위’라고 낙담했던 윤진희는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뒤 만난 윤진희는 “하늘이 동메달을 주셨다”며 웃었다. 윤진희가 따낸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윤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94㎏, 용상 119㎏, 합계 213㎏으로 은메달을 딴 적이 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윤진희의 역도 인생에 굴곡이 생긴 건 2012년부터였다. 윤진희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귀 아래에 오륜기 문신을 새겨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런데 갑자기 역도가 싫어졌고, 런던 올림픽이 열린 해인 2012년 초 은퇴를 선언했다.

곧바로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26·고양시청)과 결혼한 윤진희는 고심 끝에 지난해 현역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위기는 또 왔다.

윤진희는 “지난해 말에 어깨 부상을 당했다.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윤진희는 “당시 김아영 대표팀 트레이너가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아픈 몸으로 기적을 일구면 더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라고 격려했다. 김 트레이너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진희가 또 고마워하는 사람은 남편 원정식이다. 윤진희와 함께 ‘부부 역사’로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원정식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아내를 응원했다.

윤진희는 “남편이 이틀 뒤(10일)에 경기를 한다. 몸 상태를 좋게 유지하려면 오늘 내 경기를 보지 않아야 하는데···”라면서 “남편 덕에 다시 역도를 시작했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얻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윤진희는 ”이런 기적이 있네요“라며 다시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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