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무대뒤서 만난 참가자들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개막식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만난 올림픽 개막식 공연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삼바의 나라’ 브라질의 열정이 한껏 느껴졌다.개막식 참가자들은 개막식 공연에 참가하게 된 것이 ‘인생의 행운’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험회사에서 일한다는 파블로 조세프(25·브라질)는 “남미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참석하게 돼서 너무 영광이다. 평생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에서 삼바 댄스 강사를 하고 있는 메구미 쿠도(31·여·일본)는 “2004년부터 삼바를 배우기 위해 매년 3~4개월가량 브라질에 머무르고 있다”며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리우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함께하게 됐다.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멋진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회사에 다니는 카를로스 포트스(41·브라질)는 힘들었던 준비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이번 대회 개막식을 위해 두 달 전부터 10회 이상 리허설을 했다. 한 번 모일 때마다 5~6시간씩 진행됐다. 오후 3시에 나와서 10시에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다. 연습을 위해 회사에 휴가계를 내기도 했었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공연이 여러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15~20번가량 모여서 연습한 파트도 있다”고 귀띔했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지난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개막했다. 개막식 공연에서 화려한 불빛들이 주경기장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지난 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개막했다. 마지막 성화주자로 나선 브라질 출신 마라토너 반데를레이 데 리마가 개막식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의 20분의1에 불과한 예산으로 치러지게 돼 우려를 자아냈던 리우올림픽 개막식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히 훌륭했다는 평가들이 주를 이뤘다. 이날 만난 개막식 참가자들의 넘치는 열정을 지켜보자니 우려 속에 시작한 리우올림픽도 대회가 끝날 쯤에는 반전 있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사진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8-08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