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이철성 경찰청 차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참석한 후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 7. 29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대책위원회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는 밀양 송전탑 시위 진압을 지휘한 책임자였다”며 “이 내정자는 2013년 말 경남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이후 송전탑 현장에 하루 30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을 밀어붙였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2014년 행정대집행으로 모든 송전탑 현장에서 주민들을 끌어낼 때까지 연인원 38만명의 경찰을 동원해 현장에서 폭력을 휘둘렀다”며 “밀양 송전탑 8개 농성장에 대한 철거 행정대집행은 최악의 국가 폭력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밀양 주민들은 행정대집행 이후 불안과 우울증 등으로 심각한 심리적 후유증을 겪었고, 정신과 진료로 항우울제·수면제 등을 처방받은 횟수만 200건을 넘는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당시 현장 지휘 책임자인 김수환 밀양경찰서장과 이성한 경찰청장이 청와대 22경호대장과 한국전력 상임감사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어 “이철성 전 경남경찰청장은 경찰청 차장에 이어 경찰 총수에 오르게 됐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내정자의 밀양 송전탑 진압과정에서의 지휘 책임을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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