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초청받은 與 현역 40여명 결집…“오늘 욕먹어도 대응 안해”
친박 회동 주재하는 서청원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새누리당 서청원(오른쪽)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의원 약 50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7.27 연합뉴스
2017.7.27 연합뉴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27일 “이번 (8·9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생각은 0.1%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초청해 열린 만찬 회동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사실 2주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불출마를 선언하기까지 겪었던 심적 부담감을 털어놨다.
서 의원은 “귀중하신 의원님들이 제 방에도 찾아오시고 전화를 주시고 또 만나서도 ‘우리 대표님의 경륜을 이번에 쏟으셔서 당이 어려울 때 한번 좀 나와주시죠’라는 간곡한 말씀이 있었다”며 “제가 귀중한 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겠느냐”고 고민의 시간이 길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모임이 전대를 앞둔 ‘친박계 세몰이’나 ‘친박 후보 교통정리’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염두에 둔 듯 “저는 오늘 누가 저에게 욕을 해도 대응하지 않는다. 일체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전대까지 여러 가지 당내에 품격 없는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며 “여러분이 좋은 지도부가 나오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 의원은 “전대가 끝나면 국회의원분들 모시고 당의 화합을 이끌고 (계파) 갈등을 치유하려 한다”며 “저 혼자 힘으로는 안 된다”고 참석 의원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이 성공하지 못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이 정권이 잘 되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내년에 정권을 잡는 데 조금 더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애초 약 6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해외 체류 등의 사정으로 실제 참석자는 회동 시작 당시 40여명으로 파악됐다. 참석자는 정갑윤·정우택·조원진·김태흠·이장우·함진규 등 친박계 의원이 대다수다. 박순자·정용기 등 비박(비박근혜)계 또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도 일부 눈에 띄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