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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에 中 왕이 “신뢰에 해끼쳐”···윤병세 “중국 겨냥 안해”

‘사드’ 배치에 中 왕이 “신뢰에 해끼쳐”···윤병세 “중국 겨냥 안해”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7-25 23:22
업데이트 2016-07-2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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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교수장이 모두 참석하는 유일한 지역 다자회의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남북 외교수장과 잇달아 회담을 개최했다. 왼쪽 사진은 24일(현지시간)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이, 오른쪽 사진은 25일 열린 북·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리용호(오른쪽) 외무상이 왕 외교부장과 악수하는 모습. 비엔티안 연합뉴스
남북 외교수장이 모두 참석하는 유일한 지역 다자회의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남북 외교수장과 잇달아 회담을 개최했다. 왼쪽 사진은 24일(현지시간)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이, 오른쪽 사진은 25일 열린 북·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리용호(오른쪽) 외무상이 왕 외교부장과 악수하는 모습. 비엔티안 연합뉴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쌍방(양국)의 호상(상호) 신뢰 기초에 해를 끼쳤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왕이 부장은 24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약 1시간 동안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지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에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한미 양국의 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이후 처음이다.

왕이 부장은 “우리가 동료이기 때문에 의사 소통을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중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서 한국 측이 “어떤 실질적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 들어보려고 한다”고 요구했다.

왕이 부장이 언급한 ‘실질적 행동’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중단할 것을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한국의 사드 배치가 반드시 중한(한중) 양국의 상호신뢰를 훼손시킬 것”이라는 왕이 부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왕이 부장은 “사드는 결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틀림없는 전략적 문제”라면서 “사드가 끝내 한국에 배치될 경우 한반도 정세와 지역 안정, 중한(한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또 “한국 측이 중국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관심에 진정성 있게 응해주고, 이해득실을 따져보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심사숙고한 다음 행동하기를 재차 권고한다”면서 “양국의 좋은 관계가 가져올 양호한 형세를 소중히 여기기를 함께 당부한다”고 윤 장관을 향해 호소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로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했으며, 이는 책임있는 정부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사드가 중국 등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 등 우리의 기존 입장을 윤 장관이 재차 밝히면서 “(윤 장관이) 사드 배치가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왜 해치지 않는지에 대해 상세하고 당당하게 설명했다”로 전했다.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윤 장관은 ‘장작불을 빼면 물을 식힐 수 있고, 풀을 뽑아 없애려면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뜻의 고사성어인 ‘추신지불(抽薪止沸), 전초제근(剪草除根)’을 인용했다. 문제의 근원이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 고사성어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라는 뜻의 고사성어인 ‘봉산개도 우수탑교’(逢山開道 遇水搭橋)를 언급하며 “양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할 수 있지만 특정 사안으로 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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