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극악무도해지는 무차별 테러
공연장·축구장·공항 등 공공장소 아닌 경계 느슨한 해변·축제 불특정 다수 노려니스, 유커 단체관광 기네스기록 세운 곳… 야수파 거장 마티스가 살았던 예술의 도시
伊 “지난 4월 휴양지 테러 계획 정보 입수”
일반 대중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의 수법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테러 대상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카페와 공연장, 축구장, 공항과 같은 대도시 다중이용시설을 노렸다면 최근에는 공휴일 해변이나 축제장, 휴양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격 수단도 무차별 총격이나 자살 폭탄 테러에서 특별히 훈련을 받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차량을 이용한 살상 등으로 점점 다양해지면서 과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도하는 멕시코
프랑스 니스에서 트럭 테러가 발생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청색, 백색, 적색의 삼색 조명이 멕시코시티의 독립 천사상을 비추고 있다. 이날 독립 천사상을 비롯해 멕시코시티의 주요 조각상과 건물에는 니스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삼색 조명이 켜졌다.
멕시코시티 AFP 연합뉴스
멕시코시티 AFP 연합뉴스
“나는 니스다”… SNS 애도 물결
테러추모 트위터 캡처
니스는 남프랑스 리비에라 해변의 대표적 휴양지로 여름철이 되면 프랑스인뿐 아니라 유럽인과 외국인이 대거 찾아와 휴가를 즐기는 곳이다. 특히 이날은 불꽃놀이 등 휴일 축제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여름밤을 즐기고 있었다. 전직 프랑스 정보요원인 클라우드 모니케는 이번 니스 테러에 대해서 현지 방송 프랑스앵포에 “장소와 날짜 모두 우연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테러 현장인 해변도로 프롬나드 데 앙글레는 작년 5월 중국의 톈스그룹(天獅集團) 직원 6000여명이 단체여행을 즐겨 기네스 세계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명소다. 야수파 거장 앙리 마티스(1869~1954)가 살았던 예술의 도시 니스에는 최근 무슬림 이주민이 급증하면서 반난민 감정도 적잖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아프리카 휴양지 코트디부아르 그랑바상의 해변과 리조트를 공격, 휴가를 즐기던 유럽인을 포함해 14명이 숨졌다. 1월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의 호텔과 카페에서도 총격과 인질극이 벌어졌다.
해변가 휴양지 테러는 예고돼 있었다. 이탈리아 정보 당국은 지난 4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올여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남유럽 지중해 휴양지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이 전한 바 있다. 독일 당국자도 “IS가 저지르는 새로운 차원의 테러를 마주하게 될 수 있다”며 “휴가철 바닷가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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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최대 국경일 ‘바스티유의 날’은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바스티유의 날’은 7월 14일로 프랑스 최대 국경기념일이다. 프랑스혁명기념일 또는 독립기념일로 불린다. 프랑스 국민에겐 한국의 광복절,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같은 의미를 갖는 국경일이다. 1789년 7월 14일 프랑스 군중이 압제의 상징이던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날과 그 다음해인 1790년 7월 14일 국가화합의 날을 모두 기념한 것으로, 프랑스 혁명의 정신인 자유·평등·박애를 기리는 날이다. 당시 파리 시민들은 붉은색 자코뱅 모자를 쓰고 자유·평등·박애를 뜻하는 삼색기를 들며 군대의 탄압에 맞섰다. 바스티유의 날은 1880년 공식 국경일로 제정됐으며 해마다 파리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군 퍼레이드가 열린다. 프랑스 전역에서도 각종 파티와 축제, 불꽃놀이가 열려 이날을 기념한다. 에펠탑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서 불꽃놀이 등을 볼 수 있어 외국 관광객도 많이 몰린다.
2016-07-16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