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유임됐어요” 캐머런 전 영국 총리 총애받은 수렵보좌관 고양이 래리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 앉아있는 ‘수렵 보좌관’ 수컷 고양이 래리(9).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래리는 캐머런 전 총리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새 주인인 테리사 메이 신임 총리와 함께 생활하게 됐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 누워있는 ’수렵 보좌관’ 고양이 래리의 모습.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래리는 캐머런 총리의 소유가 아니므로 다우닝가 10번지에 계속 머물게 됐다. AP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래리는 캐머런 총리의 소유가 아니므로 다우닝가 10번지에 계속 머물게 됐다. AP연합뉴스
총리 관저 수렵보좌관은 영국 총리의 관저에 살며 쥐를 잡는 고양이의 공식 직함이다. 래리는 10번째 수렵보좌관으로, 2011년 2월 15일 캐머런 전 총리가 임명했다. 2012년 9월에는 래리의 근무태만으로 해임 후 새 보좌관 프레야를 임명했다. 하지만 프레야 역시 잦은 근무지 이탈로 퇴출되어 래리가 여전히 현임 보좌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의 트위터 이용자들은 래리가 본업인 쥐잡기에 특출한 능력은 없지만, 사람과 교감을 잘 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총리관저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해 유임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고양이를 선임해 총리 관저에 두게 된 시초는 헨리8세 때 한 상원 의원이 곁에 애완 고양이를 둔 것으로, 공금으로 공식 운용한 것은 1920년대부터다. 2005년에는 정보공개법에 의해 1929년 이후부터의 수렵보좌관 관련 공식 문서가 공개됐다. 지금까지 이 직위를 거친 고양이는 총 12마리이며, 고양이 유지비로 최소 100파운드(한화 약 15만원)에서 많게는 4000파운드(한화 약 600만원)까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래리는 캐머런 전 총리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의혹을 샀으나, 캐머런 전 총리가 그의 공식 트위터에 래리와의 사진을 올리며 불화설을 불식시켰다. 래리는 앞으로 새 총리 테레사 메이와 함께 생활할 예정이다.
이승은 인턴기자 seungi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