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18% 줄어 수입도 20%↓…석탄 등 對中 주요물품 단가 하락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15일 코트라(KOTRA)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대외 무역 규모(남북 교역 제외)는 총 62억 5200만 달러(약 7조 3700억원)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수출은 27억 달러로 전년보다 15%, 수입은 35억 5000만 달러로 20%가 줄었다.
북한의 수출입 규모는 2009년 34억 1000만 달러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4년에는 수출 31억 6000만 달러, 수입 44억 5000만 달러 등 총 76억 1100만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석탄, 석유 등 대중국 주요 무역 물품의 단가가 하락하고 물량도 줄면서 교역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석탄은 전년 대비 수출 물량이 26.9%나 증가했지만 단가가 하락해 전체 금액은 오히려 7.6% 감소했다”며 “주력 수출 품목인 철광석도 중국 내 공급 과잉으로 물량이 전년보다 45.5% 줄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중국으로 지난해 북한 전체 무역의 91.3%를 차지했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석탄, 갈탄 등 광물성 고형 원료(10억 8000만 달러)로 전체의 40.2%를 차지했다.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 정제유 등 광물유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무역 규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초 핵실험 등으로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수위를 한층 높였기 때문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6-06-16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