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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피해 함께 떠나자” 텔레그램 ‘단톡 망명’ 신풍속도

“검찰 수사 피해 함께 떠나자” 텔레그램 ‘단톡 망명’ 신풍속도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6-13 22:56
업데이트 2016-06-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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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책본부 임직원 대거 가입

검찰이 롯데와 관련된 17곳을 압수수색한 지난 10일 이후 롯데그룹 정책본부 임직원들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거 가입했다. 넥슨 주식 특혜 의혹을 받는 진경준 검사장도 최근 텔레그램에 가입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서버를 독일에 두고 있는 데다 대화 내용을 서버에 저장하지 않아 국내 사법당국이 감청할 수 없는 메신저로 입소문을 타 왔다. 보안 이슈가 터질 때마다 ‘사이버 망명’의 일환으로 텔레그램 이용자가 폭증하고 있다. 2014년 하반기 검찰의 카카오톡 실시간 검열 논란이 불거졌을 때와 지난 3월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때, 두 차례에 걸쳐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의 최근 3주간 조사에 따르면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51만~53만명에 그쳤다.

●넥슨 의혹 진경준도 최근 ‘이민’

전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사용자의 1.7% 정도만 텔레그램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90% 이상(약 2800만명)이 활용 중인 카카오톡과 달리 텔레그램으로 ‘망명’해도 대화 상대를 찾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텔레그램 사용자들은 동반입대하듯 대화 상대와 함께 집단 가입하는 경향이 있다.

검찰 수사 대상끼리, 혹은 총선 때 한배를 탄 정당 구성원끼리 대화 조를 짜 텔레그램에 가입하는 신풍속도가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6-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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