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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무래기의 낙(樂)/백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무래기의 낙(樂)/백석

입력 2016-06-10 23:04
업데이트 2016-06-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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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래기의 낙(樂)/백석

가무락조개 난 뒷간거리에

빚을 얻으려 나는 왔다

빚이 안 되어 가는 탓에

가무래기도 나도 모도 춥다

추운 거리의 그도 추운 능당* 쪽을 걸어가며

내 마음은 우쭐댄다 그 무슨 기쁨에 우쭐댄다

이 추운 세상의 한구석에

맑고 가난한 친구가 하나 있어서

내가 이렇게 추운 거리를 지나온 걸

얼마나 기뻐하며 락단*하고

그즈런히 손깍지베개하고 누워서

이 못된 놈의 세상을 크게 크게 욕할 것이다

*능당: 응달

*락단: 무릎을 치며 좋아하고
2016-06-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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