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목소리 순하다’ 칭찬…성공기 영화로도 제작
“1979년생 리은경…北 주민에게 알려지면 파장 클 것”지난달 초 중국에서 집단탈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가운데 북한 최고의 가수로 유명한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탈북 종업원에 인민배우 최삼숙 딸 포함”
지난달 초 중국에서 집단탈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 가운데 북한 최고의 가수로 유명한 ‘인민배우’ 최삼숙의 딸이 포함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열창 중인 최삼숙의 공연 모습. 2016.5.28 [조선중앙TV 캡쳐] 연합뉴스
방송은 “인신구제신청서에 쓰인 최삼숙의 출생 날짜도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진 최삼숙의 생일과 똑같은 1951년 6월 15일로 표기돼 동일인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삼숙의 딸 리은경은 1979년 1월 23일생으로 신청서에 나타나 있다.
평양출신 고위 탈북자는 RFA에 “현재 최삼숙은 평양시 동대원 구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그의 언니는 남한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탈북자는 “최삼숙은 1970년대와 80년대 김옥선과 함께 인민 배우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면서 “이런 최 씨의 딸이 남한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 장풍에서 태어난 최삼숙은 입북 후 평양 방직공장에서 공장예술소조원으로 활동하던 중 뛰어난 예술기량을 인정받아 평양영화음악단 가수로 입단했다.
이후 20년 넘게 인민배우로 활동하면서 예술영화 ‘열네번째 겨울’과 ‘도라지꽃’ 주제가를 비롯해 약 3000곡의 노래를 불렀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목소리가 순하고 아주 소박하다’는 칭찬을 들었고, ‘온 세상에 만발한 김정일화’라는 노래가 나왔을 때 김정일이 직접 최삼숙에게 부르도록 지시했다.
북한 당국은 남한 출신인 최씨의 성공 과정을 형상화한 예술영화 ‘금희와 은희 운명’을 만들어 체제 선전에 이용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