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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강력한 ‘대선 메시지’ 발신…‘대망론’ 스스로 불 지폈다

반기문 강력한 ‘대선 메시지’ 발신…‘대망론’ 스스로 불 지폈다

입력 2016-05-25 22:44
업데이트 2016-05-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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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으로서 역할 생각”…1주일 전 ‘유종의 미’ 언급서 크게 진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제주 중문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귀포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제주 중문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귀포 연합뉴스
‘국민통합’ 지도자상 언급으로 복선…관훈클럽과 첫 일정도 눈길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에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017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메시지는 예상보다 강했다.

반 총장은 25일 방한 후 첫 일정으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말 임기종료 후 “국민으로서 역할을 더 생각해 보겠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임기종료 후 대선 출마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의 입을 주목해온 정치권에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전망되며, 여야 간의 설왕설래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에게 “(임기가) 아직 7개월이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밝힌 것에 비춰 훨씬 진전된 표현이다.

물론 반 총장은 남은 임기 동안 소임을 다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로 기존 입장을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반 총장은 임기종료 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복선을 곳곳에 깔았다.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에 대해 “국가가 너무 분열돼 있다. 누군가가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면서 국가 지도자상을 언급했다.

대통령을 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국내에서 대통령 후보로 회자하는 것을 거론하며 “인생을 헛되게 살지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 간에도 이야기들이 좀 다르고, 그래서 제가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해온 흔적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임기를 7개월 앞두고 ‘대망론’에 대한 국내 여론을 떠보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발언을 쏟아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불과 1주일 전 뉴욕에서의 발언과 달리 방한에 맞춰 상당히 진전된 입장을 내놓고, 특히 첫 일정으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의 간담회를 선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 총장 자신이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핌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방한 기간, 반 총장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 스스로 방한 전 정치인과의 개인적 만남은 없다고 밝혔지만 정치권 인사와의 접촉 여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각계 인사들과의 만남과 제주포럼, 유엔 NGO 콘퍼런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 제주와 TK(대구경북) 지역인 경주·안동, 경기 일산, 서울 등을 오가는 광폭 행보를 두고도 갖가지 해석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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