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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관훈클럽 간담회 모두발언 요지

반기문 총장 관훈클럽 간담회 모두발언 요지

입력 2016-05-25 22:04
업데이트 2016-05-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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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제가 (임기를 마치고) 돌아오면 국민으로서의 역할은 더 생각해보겠지만 현재는 소명을 성공적으로 맡다 여러분께 성공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 총장은 첫 일정으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가진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반 총장의 모두 발언 요지.

『만나뵈어서 반갑다. 이스탄불부터 시작해 13시간 정도 날아와서 바로 이 자리에 왔다. 오늘 여러 문제에 대해 많은 의견교환 있길 바라고 제가 유엔 사무총장 성공적으로 마감할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지도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10년간 유엔 사무총장 근무하면서 보고 느끼고 한 내용에 대해 간략히 소회를 말씀드리겠다. 흔히들 유엔 사무총장 직업을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이다’, ‘더 모스트 임파서블 잡(The most impossible job)’이라 얘기했는데, 내가 취임하면서 이걸 ‘더 베스트 파서블 잡(The best possible job)’으로 하겠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직업’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참 어렵다는 생각 들었다.

제 전임자들보다 (일이) 몇 배 늘어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여러가지 얘기도 많이 나오고 국제사회가 느끼는 감정이나 좌절도 많은 거 아닌가 생각한다. 세계에서 생각할 수 있는 나쁜 일이 한꺼번에 몰아 닥친데서 10년 하다 보니까 한국에서 훈련된 공직에 대한 투철한 정신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해서 어떻게 보면 지난 10년 간을 마라톤을 해야 하는데 100m 뛰는 기분으로 계속 뛰었다.

저에게 첫 해부터 묻는 게 당신이 가장 보람있게 생각하는 업적이 뭐냐다. 제 나름 1년간 한 것 중에서 보람 느끼고 국제사회에서 잘 했다고 생각할 만한 것을 생각해보니 기후변화 협정을 체결하는데 지난 10년간 정말 남다른 고생을 하고 노력한 점이 있다. 두 번째로는 2016년부터 시작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주민들이 지구의 자연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 지속적 발전해 나가는가 하는 원대한 계획을 만드는데 제가 기여했다.

유엔은 사무총장만 있는 것처럼 되어 있는데 가장 막강한 권력 휘두르는 것은 사실 안보리다. 오준 대사가 지금 경제사회이사회 의장이다. 유엔 5대 중요 기관 중 사무총장과 경제사회이사회장을 한국사람이 하니까 한국 위상이 대단한 것이다.

나는 가능한 약자 편에 서서 독재자들에게 쓴소리 했다. 강대국 반대 불구하고 미얀마 들어가 민주화 열었다. 이란 핵문제 해법을 갖고 많은 논란도 있었고 이란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을 때 많은 반대 있었음에도 가서 물꼬 트고 몇 년 걸친 협상 끝에 해결됐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여러분들이 왜 북핵 문제를 해결 못했느냐, 북에 가지 못했느냐는 말을 저에게 해주시고 잘 듣고 있다. 세계에 분단국이 둘 있는데 사이프러스와 한반도다. 사이프러스 분단을 통일시키기 위해 2007년부터 노력 많이 했다. 몇 년 전 제가 사이프러스 가서 통로 열고 그 통로를 통해 북사이프러스로 넘어갔다. 그 때 사람들이 길에서 장미꽃을 던지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여기서 할 게 아니라 북한에 가서 이런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직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반도 문제 관련 2007년부터 이제까지 관심을 갖고 여러 노력 했다. 한가지 문제는 사이프러스 문제는 안보리가 저에게 이걸 해보라고 위임을 했다. 그런데 북한 문제는 아직 위임이 없다. 그럼에도 사무총장 개인의 이니셔티브 갖고 북측과 계속 대화해왔다. 계속 고위 간에 대화채널 열고 있다. 남북간 대화채널 유지해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고 생각한다.

북한 문제 관련해 북이 여러 경제 어려움 겪고 있고 해서 제가 이명박 대통령 때나 박근혜 대통령께도 정치적 문제 떠나 인도적 문제는 물꼬를 터놓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특히 영유아 지원도 해주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려 정부 차원에서 동의하기도 했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경색됐다. 제 임기 중 세계식량기구나 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 세계보건기구 책임자들이 북한 방문하고 원조도 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나 미사일 문제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러나 제 생각엔 남북 문제는 숙명이다. 대북 압박을 계속 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인도적 문제를 통해 물꼬를 터가며 대화하고 긴장 완화시키는 노력 필요하다는 생각 든다. 제가 임기 7달 남았지만 그 중에라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린다.

한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승격된 세계 유일한 나라다.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국제사회 역할, 인도적 역할, 경제지원 하고 있느냐 하면 제가 거기에 대해 자신 없고 국제사회의 기대가 어려분의 눈 높이보다 더 높다고 말하고 싶다.

제가 7개월 후에 퇴임 하면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질문들을 한국내에서 뿐 아니라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물어본다. 국제사회에 이게 너무 커지니까 제가 입장이 좀 난처해지는 수가 많다. 저는 어디까지나 유엔 사무총장이다. 제가 돌아오면 국민으로서의 역할은 더 생각해보겠지만 지금 현재는 제가 맡은 소명 성공적으로 맡다 제가 여러분께 성공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게 바람직스러운 게 아니냐. 제가 유종의 미 거둘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특별히 도와줬으면 고맙겠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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