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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화웨이, 소송 이어 “삼성, 특허침해 중단해야” 여론전

中 화웨이, 소송 이어 “삼성, 특허침해 중단해야” 여론전

입력 2016-05-25 17:19
업데이트 2016-05-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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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작년 매출 71조원…15% R&D 투자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삼성·애플 이어 3위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낸 중국 화웨이가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가 자사의 특허권 침해를 중단할 것을 주장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화웨이의 딩젠신(丁建新) 지식재산권부장은 25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삼성은 화웨이의 연구·개발(R&D) 투자와 특허권을 존중해 특허권 침해를 중단하고 필요한 라이선스를 화웨이로부터 획득하기를 바란다”며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화웨이와 함께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딩 부장은 “스마트폰 업계에 건전한 발전 기반이 마련이 됐기 때문에 업계에서 많은 특허 교차 사용계약이 체결됐으며 합법적으로 기술 사용이 가능하다”며 “화웨이는 이러한 신념을 갖고 교차 사용계약을 맺기 위하여 특허 보유 기업과 적극적인 협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가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낸 직후 이 같은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 소송전을 자국 및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홍보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소송 결과에 따라 그 의도대로 삼성의 특허를 교차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중국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핵심 기술까지 확보하기 시작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고 상하이일보 등 중국 언론이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 기지이지만, 그동안 국제사회에 자체 보유 기술과 혁신의식이 부족한 ‘짝퉁’ 생산국으로 비치는데 대해 반격을 노려왔다.

R&D 투자와 특허출원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소송전을 자국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줄어든 삼성이 중국 기업들로부터 ‘만만한 상대’로 보인 셈이다.

화웨이는 전직 중국 인민해방군 기술장교 출신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1987년 설립했다.

창립 초기에는 통신장비에 주력했으나 R&D 투자 성과에 힘입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스마트폰 등 소비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의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3%로 삼성전자(23.3%)와 애플(14.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천950억 위안(약 71조763억 원)으로 3천950억 위안 37% 급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32% 뛴 369억 위안(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작년 연간 매출의 15%인 596억 위안(10조7천429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애플, 구글, 삼성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 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작년까지 화웨이가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4세대(4G)통신과 운영 체계,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에 걸쳐 보유한 특허권은 5만377건에 달한다.

화웨이는 재작년에 3천442건, 작년에 3천898건의 특허를 신청해 2년 연속으로 특허신청 1위를 차지했다.

작년 기준으로 특허신청 2∼5위는 미국의 퀄컴(2천442건), 중국의 ZTE(2천155건), 한국의 삼성(1천683건), 일본의 미쓰비시 전기(1천593건)였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화웨이와 특허 교차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연간 수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작년 애플에 특허 769건을, 애플은 화웨이에 특허 98건을 사용토록 서로 허용했다.

한편,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2012년 화웨이의 지속적인 부인에도 화웨이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호주는 런정페이가 군 출신 인사로 중국 정부와 관계가 깊어 호주 인터넷 안전에 위험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며 기간통신망 구축사업 참여를 금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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