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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빅4’였던 STX조선 결국 법정관리 수순

한때 ‘빅4’였던 STX조선 결국 법정관리 수순

입력 2016-05-24 20:52
업데이트 2016-05-2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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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사업확장·中조선업체와 출혈경쟁 원인

‘수주절벽’에 부딪혀 결국 법정관리의 길로 접어든 STX조선해양은 불과 7∼8년까지만 해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빅4’로까지 불렸던 업체였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은 2008년에는 연간 수주 실적 259만1천CGT(표준화물선환산t수)로 세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1년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을 인수해 STX조선으로 출범한 지 불과 7년만에 이룬 성과였다.

고부가가치 선박보다는 벌크선 등 중대형 범용선을 주로 건조해왔던 STX조선은 무리한 사업확장 속에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 조선업체들과 출혈경쟁을 벌였다. 이로 인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2013년 5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다.

채권단은 공동관리 이후 STX조선에 4조원 이상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STX조선은 2013년 1조5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 또다시 3천억원의 손실을 냈다.

STX조선은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탈바꿈한다는 구조조정 계획 아래 채권단 공동관리 이전 3천600여명이던 직원 수를 2천400여명으로 감원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하며 갱생을 시도했으나 지난해 12월 이후 신규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등 ‘수주절벽’ 앞에서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STX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을 접고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를 밟도록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조선이 육상건조 분야에서 신기록을 세우면서 한때는 글로벌 ‘빅4’로 자리 잡기도 했다”며 “그러나 세계적인 불황의 파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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