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열린세상] ‘파스타’를 아시나요/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열린세상] ‘파스타’를 아시나요/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입력 2016-05-19 23:32
업데이트 2016-05-20 00: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정보통신기술(ICT)의 패러다임은 클라우드로 대전환 중이다. 비유컨대 동네마다 우물을 파서 물을 쓰다가 수돗물로 전환했고, 전기를 멀리 있는 발전소에서 생산해 송전받아 사용하듯이 컴퓨터도 회사별로 별도로 구축해 운영하지 않고 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공급받아 활용하는 것을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조직의 유연성, 안정성, 편리성을 높이고 재해 복구와 비용 절감에 유리하며 환경 보전과 조직 내외의 협업을 촉진해 기업과 조직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다.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자원들을 공급하는 인프라 서비스(IaaS), 클라우드 인프라를 관리하고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실행을 지원하는 플랫폼 서비스(PaaS), 그리고 최종 사용자가 이용하게 될 응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구분된다.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매년 17% 이상 급성장하고 있고, 한국은 내로라하는 ICT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가 돼 가고 있다. 아마존과 IBM에 이어 MS까지 연달아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한국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를 중심으로 하는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확장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PC에서는 윈도,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나 iOS가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기업들은 자사의 플랫폼 서비스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플랫폼 서비스는 개발자들이 쉽게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는 높은 기술력과 장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성공의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쉽게 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인프라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비해 플랫폼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국내 클라우드 전문 기업들과 공동으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내놓았다. 새 플랫폼의 이름을 파스타(PaaS-TA)라고 명명했다. 파스는 플랫폼 서비스의 약자이고, 영어 타(Ta)는 고맙다는 말이므로 파스타는 ‘플랫폼 서비스 고마워’란 뜻을 가지고 있다. 파스타는 여섯 개 이상의 개발 언어를 지원하고 플랫폼 설치 자동화 기능,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국산 소프트웨어 탑재 기능 등을 구현했고, 전체 소스 코드를 무료로 공개해 국내의 기업이나 연구소, 대학 등에서 누구나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연구할 때 쉽게 쓸 수 있게 했다. 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금융업계의 전산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하는 ㈜코스콤이 국내 최초로 파스타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정보통신산업을 뛰어넘어 전 산업과 사회 혁신의 핵심적인 도구가 됐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어 진보할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또한 얼마 전 방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중국의 클라우드 기반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를 통해 인터넷 방영돼 26억뷰를 돌파했고, 3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중국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터넷 TV가 기존 미디어를 넘는 인기몰이 속에 뉴미디어로 자리잡았다. 이는 문화와 기술의 융합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같이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양 날개가 동반 성장하는 사례다.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든 치열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당당히 경쟁하려면 플랫폼 기반 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민관 협력의 산물인 파스타를 계기로 클라우드의 생태계를 이끌어 갈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연관의 지속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2016-05-20 30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