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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절반 차지한 초선…‘脫계파 바람’ 부나

더민주 절반 차지한 초선…‘脫계파 바람’ 부나

입력 2016-05-06 20:13
업데이트 2016-05-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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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중심 정치 우선”…계파 넘어 학습모임 움직임8월 말 전당대회가 계파탈피 일차 시험대 될듯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초선 의원 역할론’이 심심찮게 회자된다.

더민주 당선인 123명 중 국회에 처음으로 진출한 초선은 46.3%인 57명으로 절반에 육박하지만 과거에 비해 당내 계파주의와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의정활동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말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 중에는 19대 국회가 ‘식물국회’라는 비판을 받고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에다 제3의 원내교섭단체까지 출현한 것은 ‘일하는 국회’에 대한 민심의 표출이라고 강조하는 이들이 많다.

기동민 당선인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계파 신세보다는 지역주민 신세를 더 크게 졌다. 계파가 아닌 시민, 주민 중심 정치를 우선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호 당선인도 통화에서 “19대 국회는 당직과 당권이 중요한 국회의원들끼리의 문화였다. 그러다 보니 주(국민)가 종이 돼 버렸다”고 평가했다.

‘탈(脫) 계파’ 분위기를 반영하듯 초선의 존재감이 19대보다 커졌다는 평가도 있다.

초선의 의정활동 지원을 중점 공약으로 내건 우상호 의원이 결선투표 끝에 원내대표에 당선된 것은 초선의 표심과 소신투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에서는 15대 국회 때 초선이던 당시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의원 등이 결성한 ‘푸른정치모임’을 상기하는 이들도 있다.

당 관계자는 “푸른정치모임은 결국 16대 국회 때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이끈 주체로 발전했지만 17~19대 때는 이런 영향력을 지닌 초선모임이 없었다”며 “20대 국회 때 소장파 초선모임이 만들어질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초선의 움직임 중 관심을 끄는 곳은 총선 전인 지난 1월 개혁 성향 정치신인을 중심으로 결성된 ‘뉴파티위원회’다.

멤버 중 권미혁 금태섭 기동민 김경수 김병관 김정우 이철희 표창원 황희 등 다수가 당선됐다.

뉴파티위원회는 주중 회동을 하고 향후 활동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초선 당선인 57명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개설하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민 당선인은 카톡방에 20대 국회 개원 직전인 오는 29일 세월호 사건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전남 진도 팽목항 방문을 제안하자 현재까지 절반 가량인 27명이 동참할 정도로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초선 사이에서는 연구단체나 학습모임이라면 몰라도 당내 현안에 직접 개입하는 듯한 모양새의 정치적 결사체가 돼선 안된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한 초선 의원은 “초선 카톡방에 공부모임을 만들자는 글이 많이 오가고 있다”며 “계파가 아니라 각자 하고 싶은 일 중심으로 만나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권미혁 뉴파티위원장도 “초선모임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의견을 들어봐야겠지만 정책을 중심으로 한 공부모임으로 가져가면 어떻겠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당선인은 “당내 권력투쟁이나 계파투쟁에 뛰어드는 것은 좋지 않다. 모든 사안에 초선이 목소리를 내고 끼어들면 싸움의 당사자밖에 안된다”며 “초선의원들의 연구 모임, 의견집단을 만드는 것은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선의 탈계파, 소신행보 기류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역대 국회를 보면 초선 의원들이 당내 권력투쟁이나 당직 등 이해관계에 얽혀 계파활동에 휩쓸리는 사례가 빈번했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계파별로 치열한 세력 확대 경쟁이 예견된 상황에서 본인이 원든, 원치 않든 선택을 요구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더민주가 8월 말~9월 초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초선의 일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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