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입자’ 찾은 강입자가속기 케이블 단락 사고로 가동 중지
건설비로 약 10조원이 투입되고 연간 운영비로 25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 실험장치가 족제비 한 마리 때문에 가동이 중지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힉스 입자’의 존재를 밝혀내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영국 에든버러대 피터 힉스 교수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안겨준 CERN의 LHC 내부 모습.
위키피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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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C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쥐라산맥 지하에 건설된 길이 27㎞의 원형가속기로 2008년 9월 10일부터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이곳에서는 1만여명의 연구자가 모여 장치를 운영하면서 1초에 수억번씩 발생하는 입자 충돌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LHC는 2012년에 ‘신의 입자’로 알려진 ‘힉스 입자’를 실제로 발견해내 이듬해 영국 에든버러대 피터 힉스 교수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CERN의 비상 복구팀은 단락 사고 발생 즉시 27㎞에 이르는 LHC 전 구간을 점검한 결과 ‘8번 포인트’에 있는 64㎸ 변압기와 연결된 전력 케이블이 끊어져 있고, 그 아래에 족제비 한 마리가 감전돼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르노 마르솔리에 박사는 “케이블 수리는 2~3일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번 단락 사고로 인해 시설의 다른 부분이 고장 나지 않았는지 정밀 점검을 해야 하는 만큼 수리 작업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6-05-04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