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외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탈북

입력 : 2016-04-08 22:52 ㅣ 수정 : 2016-04-0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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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지배인·女 12명 지난 7일 입국
“韓 TV 보며 北체제 허구성 알고 결심”
대북제재로 외화 상납 부담 작용한 듯


탈북한 13명… 문닫은 해외식당  해외 북한 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후 모처에 도착해 숙소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최근 영업 부진으로 폐업한 캄보디아 내 북한 식당.  통일부 제공·캄보디아한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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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한 13명… 문닫은 해외식당
해외 북한 식당에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후 모처에 도착해 숙소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최근 영업 부진으로 폐업한 캄보디아 내 북한 식당.

통일부 제공·캄보디아한인회 제공



해외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했다고 통일부가 8일 밝혔다. 그동안 해외 체류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개별적인 탈출 사건은 있었지만 한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집단으로 탈출해 국내에 들어온 사례는 처음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해외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의 남자 지배인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이 최근 집단 탈북해 7일 국내에 입국했다”면서 “정부는 이들의 신변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으며 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해외의 북한 식당 종업원 한두 명이 개별적으로 탈북한 사례는 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한꺼번에 탈북해 입국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병원 검진 결과 종업원들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면서 “이들 종업원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 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했다. 다만 “어느 나라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다 탈출했는지와 구체적 입국 경로는 이들의 신변 안전과 제3국과의 외교 마찰을 고려해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과거 집단 탈북 사례와 관련해 “2004년 7월에도 베트남에서 468명이 한꺼번에 입국한 사례가 있고 2011년 3월에도 9명이 집단 탈북해 들어온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북한 식당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와 우리 정부의 독자 대북제재 여파로 한국인 손님의 발길이 끊겨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옌볜에서 영업하는 북한 식당의 손님 가운데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상시에는 30~40%, 백두산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에는 최고 80%에 달한다. 이같이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외화 상납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자 집단 탈출을 결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외화벌이의 목적으로 운영하는 130여개의 해외 식당 중 90% 이상은 중국에 있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6-04-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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