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질극 종료, 20대男 헤어진 여친의 새 남자친구 위협 “당시 상황?”

인천 인질극 종료, 20대男 헤어진 여친의 새 남자친구 위협 “당시 상황?”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3-28 14:13
업데이트 2016-03-28 14:1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8일 오전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 앞에서 경찰이 인질극을 벌이는 남성과 대치하고 있다. 인질극은 피의자 A씨가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면서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 앞에서 경찰이 인질극을 벌이는 남성과 대치하고 있다. 인질극은 피의자 A씨가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면서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연합뉴스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새 남자친구에게 흉기를 들이밀고 인질극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인질로 붙잡혔던 20대 남성은 경찰에 구조됐지만 피의자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복부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28일 오전 8시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에서 A(23)씨가 흉기를 든 채 헤어진 여자친구 B(20)씨의 새 남자친구(22)를 위협했다고 밝혔다.

B씨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A씨를 밀치고 현관문을 빠져나와 옆집으로 몸을 피했고, “전 남자친구가 흉기를 들고 행패를 부린다”며 112에 신고했다.

A씨는 B씨의 집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와 교제하다 헤어졌으며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인질극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각 빌라 건물에 특공대와 강력팀 등 경찰관 40여명을 투입해 빌라 현관문 앞에서 A씨와 5시간 넘게 대치했다.

소방당국은 빌라 건물 밖에 공기 매트를 설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A씨는 경찰 위기협상팀에 “집 안에 들어오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겠다”면서 “조금 뒤 스스로 나갈 테니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또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그는 경찰에 담배를 달라거나 현관문 밖에서 조용히 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인질극을 벌인 지 5시간 만인 이날 오후 1시쯤 현관문을 열고 나와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계획적인 범행이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발적이었다”고 답했다.

또 “왜 문을 열고 나왔느냐”는 질문에 “내가 잘못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한 직후 빌라 내부로 들어가 인질로 붙잡힌 B씨의 남자친구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이 남성은 A씨가 이날 오전 집 안으로 밀고 들어올 당시 몸싸움을 벌이다가 주변에 있던 어항이 넘어지며 깨진 유리조각에 복부를 찔렸다.

경찰은 A씨가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인질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흉기를 들고 자해를 시도하고 다른 남성을 위협하는 상황이어서 강제 진압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