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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 5개大 “과학혁신 위해 계량평가 대신 정성평가해야”

서울대 등 5개大 “과학혁신 위해 계량평가 대신 정성평가해야”

이두걸 기자
이두걸 기자
입력 2016-03-15 11:30
업데이트 2016-03-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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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국내 이공계 5개 대학이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연구업적 평가 시스템이 대폭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5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이들 5개 대학 연구부총장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정부에 연구자 평가방식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5개 대학은 선언문에서 “우리나라는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논문의 양과 대학 평가순위가 비약적으로 좋아졌지만 정량적 연구실적은 거의 정체 상태이며 특히 피인용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대학은 그동안 연구 현장이 과학기술인용색인(SCI) 국제학술지 논문 수와 IF(Impact Factor·영향력 지수)등 각종 정량적 평가지표들에 의해 휘둘려 왔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이 정량지표를 쉽게 채울 수 있는 인기 있는 연구에만 집중해 왔다고 봤다.

 이들은 “산업과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연구성과가 많이 창출되기 위해서는 연구자에 대한 지금까지의 평가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연구업적 평가 시스템이 대폭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구과제 및 업적을 평가할 때 전문가 집단에 의한 정성평가를 전면 도입할 것, 연구과제 및 업적 평가시 공정성을 이유로 정작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평가자 풀에서 배제해 평가의 전문성, 신뢰성을 떨어뜨리지 말 것을 제안했다.

또 연구과제 수행의 성공여부를 판정할 때 정량적 목표 도달 여부보다 연구주제가 모험적이고 도전적인지, 성실하게 연구를 수행했는지 등과 같은 정성평가가 높게 반영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연구현장 기조를 바꾸기 위해 대학 내 업적평가 시스템부터 선도적으로 개선하겠지만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개발 재원의 상당 부분을 정부 연구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이같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선언문을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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