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주지사, 공화당 경선 중도 포기…부시 VS 클린턴 가문 대권 경쟁 무산

부시 전 주지사, 공화당 경선 중도 포기…부시 VS 클린턴 가문 대권 경쟁 무산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2-21 15:27
업데이트 2016-02-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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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대권 도전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부시 삼부자. 아버지 조지 H W 부시(왼쪽부터)와 형 조지 W 부시에 이어 백악관 입성을 노리는 차남 젭 부시. 젭의 아들 조지 P 부시(작은 사진)도 이들의 텃밭인 텍사스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벌써부터 공화당의 미래 주자로 꼽히고 있다(사진 왼쪽). 내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가운데)이 승리하면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미국 최초 부부 대통령 탄생이란 사상 초유의 역사가 새로 쓰인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 캠프에서 정치 이력을 시작한 딸 첼시가 대권에 도전한다면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정치 왕조가 되고픈 야망을 드러냈다(오른쪽).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세 번째 대권 도전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부시 삼부자. 아버지 조지 H W 부시(왼쪽부터)와 형 조지 W 부시에 이어 백악관 입성을 노리는 차남 젭 부시. 젭의 아들 조지 P 부시(작은 사진)도 이들의 텃밭인 텍사스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벌써부터 공화당의 미래 주자로 꼽히고 있다(사진 왼쪽). 내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가운데)이 승리하면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미국 최초 부부 대통령 탄생이란 사상 초유의 역사가 새로 쓰인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 캠프에서 정치 이력을 시작한 딸 첼시가 대권에 도전한다면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정치 왕조가 되고픈 야망을 드러냈다(오른쪽).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부시 전 주지사, 공화당 경선 중도 포기…부시 VS 클린턴 가문 대권 경쟁 무산

부시 전 주지사

부시 전 주지사가 20일(현시시간)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하차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정치 명문 ‘부시가’(家)의 3번째 대통령 배출이라는 꿈이 무산됐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공화당 경선 3차 관문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 발표 직후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1차 아이오와, 2차 뉴햄프셔에서 3위에 들지 못한데다가, 마지막 보루로 여겼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성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자 더는 희망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권의 꿈을 접었다.

4위에 그친 부시 전 주지사의 득표율은 7.8%로, 3위 주자에 무려 15%포인트 가까이 뒤졌다.

부시 전 주지사는 41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43대 조지 W.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이다. 만약 부시 전 주지사가 대권 도전에 성공했더라면 미 역사상 처음으로 ‘3부자 대통령’의 기록이 탄생할 수 있었던 셈이다.

부시 전 주지사가 지난해 12월 여야를 통틀어 처음으로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을 때 미 정치권 전체가 주목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이런 가문의 후광을 등에 힘입어 한때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됐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본선 맞대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부시-클린턴 가문’의 대결이라는 말까지 회자됐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면서 그의 지지율이 급속히 꺼지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막말’에 가까운 거침없는 화법과 기존의 질서를 깨는 역발상으로 기성 정치권에 성난 민심을 속속 흡수하면서 부시 전 주지사는 설 자리를 잃게 됐다.

더욱이 한때 자신의 ‘정치적 제자’이자 지지기반이 겹치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까지 경선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부시 전 주지사는 진퇴양난의 입장에 빠졌다.

이처럼 기성 정치권을 확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루비오 변수와 부시가문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까지 겹치면서 부시 전 주지사는 어느 순간 지지율 5% 안팎의 군소 후보로 전락했다. 부시 전 주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친형인 부시 전 대통령과 90세 노모 바버라 부시 여사까지 총동원해 막판 불씨를 살리려 했으나 이미 꺾인 판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시 전 주지사가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한 데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지나치게 신사적인 이미지와 유약한 스타일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서는 부시 가문이 부시 전 주지사에게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제기한다.

가문의 후광 덕분에 한때 선두 자리에 오르기도 했지만,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둘러싼 논란 등 집안의 유산이 걸림돌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는 경선 내내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 개시한 이라크 전쟁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면서 부시 전 주지사에 대한 공격 소재로 활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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