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스타트, 평창 새 금맥 ‘스타트’

입력 : ㅣ 수정 : 2016-02-16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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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빙속 세계선수권서 이승훈 금메달 ·김보름 은메달 쾌거
24명 동시 출발…구간·순위별 점수화, 자리 다툼 경쟁 치열 쇼트트랙과 비슷

韓 노하우·정상급 경기력 올림픽 승산

15일 폐막한 2016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다. 2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가 우리나라의 확실한 ‘금맥’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훈이 15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18초2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지난 대회 우승자 아리얀 스트뢰팅아를 0.06초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한 뒤 팔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있다. 콜롬나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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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이 15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18초2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지난 대회 우승자 아리얀 스트뢰팅아를 0.06초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한 뒤 팔을 번쩍 들어 환호하고 있다.
콜롬나 EPA 연합뉴스

15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보름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콜롬나 AP 연합뉴스

▲ 15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보름이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콜롬나 AP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인 이승훈(28·대한항공)과 김보름(23·강원도청)이 러시아 콜롬나에서 치러진 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매스스타트에서 나란히 금·은메달을 목에 걸자 빙상계는 한껏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승훈은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18초2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아리얀 스트뢰팅아(네덜란드·7분18초32)를 0.06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09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몸에 밴 쇼트트랙 감각을 되살려 마지막 바퀴에서 대역전극을 펼쳤다. 김보름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8분17초66을 기록, 우승을 차지한 캐나다의 이바니 블롱댕(8분17초53)에 0.13초 차로 뒤져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매스스타트는 아직 생소한 종목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세부 종목 중 하나로 24명의 선수가 레일 구분 없이 동시에 출발해 순위를 가린다.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녀 모두 400m 트랙을 16바퀴(6400m)씩 돈다. 이때 4, 8, 12바퀴째에서의 1~3위에게 각각 5·3·1점을 주고 마지막 바퀴의 1~3위에게는 60·40·20점씩을 부여해 이 점수를 합쳐 최종순위를 결정한다. 그동안 시범종목으로만 운영되다 2014~15시즌부터 월드컵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종목별 세계선수권에는 2015년부터 정식종목에 추가됐다. 또 지난해 6월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걸려 있는 메달은 남녀 한 개씩이다.

현재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는 월등한 신체조건을 가진 유럽 선수들이 강세지만 매스스타트만큼은 한국 선수들이 정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큰 종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세계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쇼트트랙의 노하우와 우리 선수들의 순발력을 접합하면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훈과 김보름도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다가 전향한 케이스여서 레인이 없는 경기에서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다.

20여년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이규혁(38) 스포츠토토 감독은 “매스스타트 경기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중간 영역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코너를 돌 때의 테크닉이 유럽 선수들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기간 선수 저변을 늘리고 체력적으로도 준비를 잘 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2-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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