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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커리 보고 “광대짓 한다”

오바마 대통령, 커리 보고 “광대짓 한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2-05 14:05
업데이트 2016-02-0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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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BA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백악관 초청 행사 도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일거리를 찾았다.

 2015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단을 4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에서 시카고 불스의 팬으로 널리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은 골든스테이트 구단으로부터 등번호 44와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선물받으며 ´덥 네이션´을 이끌어달라는 덕담을 들었다. 늘 하는 농담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에 퇴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건넨 것이라 예년과 무게가 달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 위저즈를 상대로 51득점 활약을 펼친 스테픈 커리가 경기 도중 광대짓을 한다고 놀렸으며 커리와 ‘스플래시 듀오’로 통하는 클레이 톰슨의 점프슛이 앙증맞다며 폼을 바꿨으면 한다고 참견까지 했다.

 그는 “더 이상 농구를 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농구에 대해 조금은 아는데 이 팀은 우리가 보아왔던 최고의 팀 중 하나”라며 “슈팅도 대단하고 패스도 대단하다. 스몰볼로서도 ‘핵폭탄급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거의 불공정한 경기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치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드인 커리와 포워드 드레이몬드 그린, 파워포워드 해리슨 반즈, 센터 앤드루 보거트, 가드 안드레 이궈달라와 포워드 데이비드 리를 직접 거명하며 그들의 특기를 일일이 지적하는 등 아는 척을 했다. 아울러 자신이 제창한 ‘My Brother‘s Keeper’ 캠페인의 일환으로 골든스테이트 선수단이 연고지인 ‘베이 에리어’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치하했다.

지난해 8월 휴가 도중 아버지 델, 아들 스테픈과 함께 골프를 쳤던 오바마 대통령은 “스테픈이 경기에 져놓고는 비밀경호국 탓이라고 둘러댔더군요. 얘기가 안 되는데. 하지만 언젠가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6월 NBA 파이널 기자회견 도중 아빠 곁에서 온갖 재롱을 떨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딸 라일리가 동석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또 톰슨의 점프슛이 실제로 조금 예쁜 구석이 있다며 선수들끼리 서로 비교해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커리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자신들이 이룬 성취를 하나씩 열거하는 것을 듣고 있는 상황이 초현실적으로 여겨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전날 워싱턴과의 경기 도중 평소와 조금 달리 득점에 성공한 뒤 과하게 기뻐하는 동작을 취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을 의식한 것이었다고 시인했다. 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는 내내 누가 가장 점프슛 폼이 예쁜지를 놓고 얘기를 나눌 것 같다고 했다.

커리는 “전에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대통령께서 말하니 토를 달 수가 없었다. 대통령은 클레이의 폼이 멋지다고 했다.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화려한 시절을 선수로서 함께 했던 스티브 커 감독은 “감독으로선 선수들 모두의 슛이 똑같이 예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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