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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사이언스] 이유식 시작한 아이들 알레르기 생기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 사이언스] 이유식 시작한 아이들 알레르기 생기는 이유 알고보니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01-29 15:27
업데이트 2016-01-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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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찰스 서 단장, 음식물과 소장 점막 면역시스템 상관관계 규명

 태어난지 10개월 쯤 지나면 대부분의 유아들은 엄마 젖을 떼고 이유식을 시작한다. 이 때 땅콩류나 꿀 같은 것들은 알레르기나 아토피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특정 음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음식물 알레르기는 단순히 설사나 복통, 두드러기를 발생시키거나 심할 경우는 쇼크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 단장 찰스 서 포스텍 교수팀은 음식과 작은창자 점막 사이의 면역반응이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29일자에 발표했다.

 우리 몸 속 면역 시스템은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우리가 매일 먹는 다양한 음식들도 면역시스템에서는 외부물질로 인식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음식이 인체에 해롭다고 면역시스템에서 인식할 경우 거부반응을 일으켜 두드러기나 구토, 복통 등의 현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지금까지는 음식물로 인해 면역시스템이 자극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음식이 면역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주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음식과 소장 점막 면역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만든 장내 미생물이 없는 무균 생쥐와 장내 세균은 물론 음식에서 나오는 항원에도 노출된 적이 없는 무항원 생쥐를 만들어 일반 생쥐와 비교했다.

그 결과 무항원 생쥐의 소장에는 면역억제세포인 T세포가 다른 생쥐들보다 적다는 것이 발견됐다. 일반 생쥐나 무균 생쥐와 똑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무항원 생쥐의 소장 점막에서는 다른 생쥐들보다 면역반응이 심하게 나타났다.

 음식을 먹으면 인체는 소장 점막에 면역억제세포인 조절T세포 수를 늘려 두드러기나 구토 같은 음식물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그렇지만 다양한 이유로 조절T세포가 정상적으로 생성되지 않으면 우리 몸에는 과민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는 유아기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무항원 생쥐처럼 다양한 음식물에 노출되지 않아 소장 점막이 쉽게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 단장은 “이번 연구는 음식물 알레르기를 비롯해 각종 면역질환의 이해와 치료를 위한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시한 것”이라며 “본 연구결과를 응용하면 음식물 알레르기를 비롯한 면역 과민 질환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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