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색깔이 생존 결정하는 세상” 서울대생 투신 자살

“수저색깔이 생존 결정하는 세상” 서울대생 투신 자살

이슬기 기자
입력 2015-12-18 10:09
업데이트 2015-12-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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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커뮤니티에 유서 남기고 투신 자살한 서울대생… ‘무슨 일이’
학교 커뮤니티에 유서 남기고 투신 자살한 서울대생… ‘무슨 일이’
서울대 재학생이 학교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서를 남기고 투신 자살했다.

18일 오전 3시 56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서울대학교 학생 A(19)군이 투신해 숨졌다.

서울 관악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오전 서울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인 ‘스누라이프’와 페이스북 등에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고 자신의 집인 옥탑방에서 투신했다.

이 글을 본 A군 친구들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119대원은 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지만 A군은 그 사이에 투신했다.

A군은 커뮤니티에 올린 유서에서 “제가 일생동안 추구했던 가치는 합리”라며 “하지만 이 세상의 합리는 저의 합리와 너무나도 달라 먼저 태어난 자,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논리에 굴복하는 것이 이 사회의 합리”라고 적었다.

또한 “저는 금전두엽을 가지지도 못했으며,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전두엽 색깔이 아닌 수저 색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서의 서두에는 같은 학부 선배의 뒤를 따른다는 암시를 하기도 했으며, 우울증 병력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A군이 사건 전 메탄올을 마셨다고 글에서 언급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이 내용도 파악할 예정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막을 수 있었을 자살일 듯 해서 안타깝다.글만 봐도 이렇게 어린데” 등 고인을 추모하는 서울대 학생들의 댓글이 100여개나 달렸다.

경찰은 유족과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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