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인재 영입 손 놓은 까닭은

새누리, 인재 영입 손 놓은 까닭은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5-12-08 23:18
업데이트 2015-12-0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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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위원장 일주일 넘게 공석… 김무성 대표 국민공천제 주장… 정치 신인 발굴 명분 약해

새누리당이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지만 정치 신인 발굴을 위한 인재 영입에는 정작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직은 8일 현재 공석이다. 지난해 8월부터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권오을(3선) 전 의원은 지난 1일 고향 경북 안동에서 출마하기 위해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인재영입위원회를 다시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왔지만 당 지도부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박민식 의원은 “평시와 전시의 인재영입위원장은 위상이 다르다. 정치 신인을 영입해야 되는데 구성을 조심스럽게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당내에서는 참신한 정치 신인을 발굴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무성 대표 측 관계자는 “이미 유명세를 치른 인재들은 정치권에 유입된 경우가 많아서 더이상 특별히 영입할 인재도 없다”고 푸념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정치 신인 발굴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데는 공천 규칙 다툼도 한몫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공천 규칙과 관련해 결선투표제 도입을 관철시켰을 정도로 정치 신인 영입에 적극적이다. 이는 대구·경북(TK)과 서울 강남권, 부산·경남(PK)까지 ‘현역 의원 물갈이’를 위한 공천 지분 확보를 노린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반면 김 대표와 가까운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은 경선에 따른 ‘국민공천제’를 주장하고 있어 김 대표도 굳이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명분이 없는 셈이다.

한편 친박계가 주축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9일 송년 세미나에서 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이날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해 놓고 무산된 이후 사과나 입장 표명이 없었다”면서 “당 지도부 책임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박계는 “친박계가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를 오히려 방해한다”며 발끈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5-12-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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