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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골프 상금왕 이보미 “내년 美메이저대회도 우승 도전”

일본골프 상금왕 이보미 “내년 美메이저대회도 우승 도전”

입력 2015-11-30 08:29
업데이트 2015-11-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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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일본 투어에서 3승 이상 거두고, 미국(LPGA)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하고 싶습니다.”

올해 일본 여자골프계를 평정한 이보미(27·코카콜라재팬)는 올 시즌 일본 투어 최종전이었던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미야자키 컨트리클럽)을 마친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내년 시즌 목표를 밝혔다.

이보미는 작년 시즌 후 퍼팅 연습을 많이 한 덕에 취약했던 퍼팅이 좋아진데다 드라이브샷의 비거리와 정확도가 향상된 것이 올해 성공의 배경이었다고 자평하고 내년 시즌에 대비해서는 어프로치 샷을 더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캐디와 트레이너 등 자신을 도와준 스태프에게 공을 돌리면서 작년에 암으로 별세한 부친과 영광을 함께 기뻐할 수 없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소개했다.

올해 JLPGA 투어 최다인 7승을 거둔 이보미는 총상금 2억 3천49만 엔(약 22억 원)을 받아 남녀를 통틀어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세우는 등 일본 골프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일본 여자 투어에서 시즌 총상금 2억 엔을 돌파한 것도 이보미가 처음이다. 실력과 매너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대회때마다 따라다니는 고정 팬들을 보유할 만큼 일본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음은 이보미와의 일문일답이다.

--작년까지도 일본에서 많은 활약을 했지만 5년차인 올해 만개한 느낌이다. 정신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에서 어떻게 달라졌나.

▲ 둘 다 적절하게 좋아졌다. 기술적으로 드라이브샷의 거리도 늘었고, 페어웨이로 가는 횟수가 느니까 그린으로 올라가는 것도 많아졌다. 퍼팅도 약했는데 퍼팅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많이 우승할 수 있었다. 퍼팅 연습을 많이 했다.

-- 7승까지 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가.

▲이렇게 잘할 줄 솔직히 몰랐다. 돌아보면 정말 대단했던 것 같고 저보다는 캐디, 트레이너 등 모든 사람들이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다.

--남녀 통틀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우는 등 일본 골프의 새 역사를 쓴 기분은 어떤가.

▲실감나지 않는다. 물론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고 대단하다고 얘기해줬다. 기록 세운 것은 너무 기쁘고 자신에게도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몸에 와 닿지 않는다. 막 시즌이 끝났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 15일 시즌 상금왕을 확정지은 뒤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이석주 씨)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는 골프 인생에서 어떤 존재인가.

▲내게 골프를 권유했고 또 함께 고생을 많이 했다. 어릴적 시골(강원도 인제)에서 운동했기에 (연습장이 있는) 속초로 넘어가는데 1시간 30분씩 걸렸다. 아빠가 날 데리러 오시는 경우도 많았다. 아빠도 하늘에서 많이 도와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좋은 성적을 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없다는데 대해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일본 팬들의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안다.

▲투어마다 오시는 50대 남자 분 두 분이 계시고, (자주 내가 출전한 경기를 보러 오셔서) 내가 얼굴을 익힌 팬들이 스무 분 정도는 된다. 팬들과 송년회도 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팬 분들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눈을 마주치면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그런 모습들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인터뷰때 보면 일본어가 능숙했다. 어떻게 공부했나.

▲많이 부족했는데 인터뷰 기회가 많아지면서 써야 하는 말들을 많이 외웠다. 아무래도 내가 일본어로 말하는 것과 통역을 거치는 것은 일본 사람들에게 와닿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내 목소리로 감사를 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JLPGA에서 뛰는) 선배 언니들도 다 노력해서 일본말을 하는 건데 나만 (인터뷰때) 한국어를 쓰면 그분들이 노력한 것에 누를 끼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로서 한일 교류에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일본에 온 초기부터(2011∼2012년) 한일관계가 안 좋았는데 계속 뛰면서 좋아해주시는 분이 점점 늘었다. 나를 좋아해주시면서 한국을 좋게 바라보아 주는 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행동도 조심하려고 한다.

--경기가 없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쇼핑을 하거나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천주교 신자인데, 잠자기 전에는 30분 정도 기도를 한다.

--내년 시즌 목표는

▲오늘 시즌이 끝나서 아직 목표는 구체적으로 생각은 못했지만 (JLPGA투어에서) 3승 이상은 하고 싶다.

--미국 LPGA에 도전할 생각은 없는가.

▲올해 JLPGA 상금왕을 목표로 하다보니 미국 메이저 대회도 갈 수 있었는데 못갔다. 내년엔 미국 메이저대회도 참가하고 싶고, 한국대회도 기회가 있다면 2개 정도는 참가하고 싶다.

--내년 미국 메이저 대회에 나간다면 목표는

▲우승경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년 더 큰 활약을 위해 보완할 점은

▲아직 그린 주변에서의 게임이 부족한 것 같다. 어프로치샷을 보완하려고 한다.

--12월 4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더 퀸즈’(여자프로골프 4대 투어 대항전)의 KLPGA팀 주장을 맡았는데 각오는 어떤가.

▲처음 해보는 주장인데, 걱정은 하나도 안 된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좋은 플레이를 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골퍼로 기억되고 싶은가.

▲항상 사랑받는 골퍼가 되고 싶다. 골프 실력도 좋지만 항상 겸손한 모습 보여주고 인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랑받는 골퍼가 되고 싶다.(취재보조: 이와이 리나 통신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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