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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댈러스 시장 “시리아 난민보다 백인이 더 무서워”

미국 댈러스 시장 “시리아 난민보다 백인이 더 무서워”

입력 2015-11-27 02:50
업데이트 2015-11-27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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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보다 백인이 더 무섭다”는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시장의 발언이 미국 사회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위협 대상으로 거론되는 난민들보다 다중 시설에서 대형 총기 참사를 일으키는 백인이 더 두렵다”고 말했다.

또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미국이 시리아 난민에게 악마처럼 행동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는 IS의 손에서 미국이 놀아나는 꼴”이라며 각 주(州)로 번진 시리아 난민 수용 불가 방침을 비판했다.

롤링스 시장은 또 “독일 나치의 고위 간부가 기독교인이 아니듯 IS 역시 무슬림이 아니다”면서 미국 국민이 이 차이를 분명히 인지하고 미국 내 무슬림에게 함께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말도 가려서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피자 체인인 피자헛의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민주당 간판으로 2011년 댈러스 시장에 당선돼 올해 재선에 성공한 롤링스 시장의 발언은 강력한 총기 규제와 시리아 난민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힌 같은 당 소속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생각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IS가 자행한 동시 다발 테러로 최소 130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한 뒤 미국에서 테러에 대한 위기감과 반무슬림 정서가 확산하는 형국에서 나온 그의 발언은 싸늘한 반응을 낳았다.

보수 성향의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 콜러는 25일 백인들에 둘러싸여 사는 그의 거주지를 문제 삼았다.

롤링스 시장의 거처는 고급 백인 밀집 거주지인 프리스톤 할로우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새로운 황제 조던 스피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괴짜 구단주 마크 큐반이 이웃이다.

주민의 92.4%가 백인인 이 지역에서 2014년 통계로 살인 사건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데일리 콜러는 이런 사실을 들어 롤링스 시장의 발언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의 매체인 ‘싱크 프로그레스’는 인권 단체인 남부빈민법센터 등 여러 기관의 공개된 자료를 활용해 롤링스 시장의 의견이 틀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슬람 성전주의자를 자처한 자생적 테러리스트에게 희생된 미국민이 26명인데 반해 극우 성향의 급진주의자의 총기 난사에 목숨을 잃은 이가 48명으로 더 많다는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테러 위기감이 높은 분위기에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극우 성향의 백인을 시리아 난민보다 위태롭다고 본 롤링스 시장의 소신 발언이 설득력을 얻을지 미국 언론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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