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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IAAF 회장, 2021년 세계선수권 로비 드러나

코 IAAF 회장, 2021년 세계선수권 로비 드러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15-11-25 14:38
업데이트 2015-11-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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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디악 전 회장에게 손뻗친 정황 담긴 이메일 단독 입수

세바스천 코(왼쪽·영국)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202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전임 회장인 라민 디악(오른쪽·세네갈)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이 드러난 이메일을 입수했다고 영국 BBC가 25일 보도했다.

당시 스웨덴 예테보리가 유치전에 뛰어들 의사를 밝혔는데도 미국 오리곤주 유진이 유치 경쟁 없이 대회 개최권을 따냈는데 코 당시 부회장이 유진의 유치 성공을 위해 디악 당시 회장에게 손을 뻗친 사실이 이 이메일에 담겨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BBC 탐사보도팀은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카타르 도하에 빼앗긴 유진이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코 당시 부회장이 나이키 친선대사로도 활동했다는 점을 적시했다.

방송은 지난 1월 30일 나이키의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의 간부인 크레이그 마스백이 유진 유치위원회의 업무를 돕던 ‘트랙 타운 USA‘의 빈 라나나와 로버트 파술로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마스백은 2008년 나이키로 직장을 옮기기 전 10년 이상 ‘USA 트랙앤드필드(USATF)’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2021’이라고 제목이 붙여진 이메일에서 코 회장은 ‘셉’이란 애칭으로 언급되며 “오늘 셉과 여러 주제를 놓고 얘기를 나눴는데 난 특별히 2021년에 대해 물었다. 그는 2021년 대회를 유진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고 마찬가지로 이 문제로 디악에게 손을 뻗쳤음을 분명히했다. 디악으로부터는 ‘난 2021년 개최지를 선택하는 4월 집행위(중국 베이징)에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란 공개적인 언급을 얻어냈다”고 적시돼 있다.

이메일이 작성된 지 몇 주 뒤에 라나나는 유럽을 방문해 디악을 만났으며 4월 15일까지 트랙 타운 USA는 맹렬한 유치 활동을 펼쳤다. 한 집행위원은 “투표가 공지되고 우리에게는 24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이건 디악 회장이 유진이 선수권을 따내길 바란다는 점을 우리에게 명확히 알려줬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다음날 투표가 진행됐다.

여러 IAAF 위원들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4월 집행위에서 디악이 유진을 지지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동료들에게 같은 뜻을 표명하도록 부추겼다고 털어놓았다. 비밀 투표는 찬성 23, 반대 1, 기권 1로 통과됐다. IAAF는 일본 오사카가 2007년 세계선수권 개최권을 따냈을 때도 경쟁 입찰 없이 선정했던 전례가 있었다.

예테보리 유치에 앞장섰고 인터폴 국장이었던 비요른 에릭손은 이런 이해 충돌 혐의에 대해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냄새가 난다.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 회장은 BBC의 질의에 “어느 누구에게도 로비하지 않았다”며 다만 “이미 강력한 지지를 얻었으니 다른 유치 절차에 재진입하는 게 어떠냐고 격려했을 따름”이라고 답했다.

올림픽 1500m 챔피언 출신인 코 회장은 지난 8월 IAAF 회장에 당선됐으며 자신의 홍보팀이 선거 과정의 하나로 UK스포트로부터 6만 3000파운드를 받아 썼으며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펀딩”했다고 말했다. 이어 IAAF 윤리위원회에게 자신의 이해 관계는 모두 공표됐으며 2019년 세계육상선수권 유치의 모든 과정과 유진의 2019년 대회 개최권 획득 과정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공공 기록으로 모두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디악 전 IAAF 회장은 현재 러시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눈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러시아 육상 추문 관련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딕 파운드는 연내 IAAF 부패만 다룬 추가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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