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도 못 탄 황금마차·103발 예포… 英, 시황제급 의전

오바마도 못 탄 황금마차·103발 예포… 英, 시황제급 의전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10-20 23:02
업데이트 2015-10-21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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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시진핑 방문 극진한 환대

영국 왕실과 정부는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례 없는 최고 수준의 의전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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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첫날인 20일 런던 중심가의 ‘호스 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첫날인 20일 런던 중심가의 ‘호스 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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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20일 런던 중심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왕실 전용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에 이르는 거리 행진에 나서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이 20일 런던 중심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함께 왕실 전용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에 이르는 거리 행진에 나서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밤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 부부는 영국 왕실 영예수행 의전관 후드 자작과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왕실 의전관이 영접을 나온 것은 시 주석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방문 일정이 공식 시작된 20일 아침 찰스 왕세자 부부는 직접 시 주석 부부가 전날 머물렀던 런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로 찾아가 시 주석 부부를 버킹엄궁까지 안내했다. 버킹엄궁 앞 거리에는 중국의 오성홍기와 영국의 유니언잭이 양옆으로 내걸렸다.

시 주석 부부는 버킹엄궁 앞 왕가 기병대 열병식장에서 여왕이 주최한 환영의식에 참석했다. 이때 인근 그린파크에서 4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21발은 외국 국가 정상에 대한 환영을 뜻하고 나머지 20발은 그가 왕실의 손님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영국 왕권의 상징인 런던타워에서도 62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환영의식이 끝나고 시 주석 부부는 여왕의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이동해 여왕이 연 비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영국 왕실은 모두 100여대의 마차를 소유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마차 중 하나가 시 주석에게 제공된 황금마차다. 이 마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마차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마차를 타는 의전을 받지 못했다. 목재에 도금한 이 마차의 크기는 높이 3.6m, 길이 7m, 무게 4t이다. 소(小)천사, 황금관, 종려나무 등의 장식품이 조각돼 있다.

오후에 영국 양원 합동 연설을 마친 시 주석 부부는 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연회 중 하나라는 여왕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장인 버킹엄궁 이스트갤러리볼룸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부터 국빈 만찬, 책봉 등 주요 행사를 벌여왔던 곳으로 궁내에서 가장 큰 공간이다. 만찬 메뉴는 냉채, 수프, 주요리, 후식 등으로 이어졌다. 후식으로는 초콜릿 푸딩 등이 제공됐다.

이 연회에는 궁내에서 가장 숙련된 사람들이 동원돼 모든 참석자들의 식기를 정확히 46㎝ 간격으로 배치했다. 중국 일간 신경보는 “이번 만찬은 여왕이 직접 모든 메뉴와 장식 상태 등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영국에서 행해질 수 있는 최고의 의전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 부부는 만찬 후 버킹엄궁에서 하룻밤을 묵었으며 영국 방문 기간에 엘리자베스 여왕과 부군 필립공,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 3대를 비롯한 다른 왕실 가족들도 만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10-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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