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벽돌 사망 사건’ 피해자 딸이 쓴 글

‘용인 벽돌 사망 사건’ 피해자 딸이 쓴 글

김형우 기자
입력 2015-10-19 09:33
업데이트 2015-10-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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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 벽돌 사망 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의 딸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을 용인 벽돌 사망 사건 피해자의 딸이라 밝힌 그의 글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엄마에 대한 오해,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딸은 “엄마 가는 길 명복 빌어주고 걱정해줘서 너무너무 진심으로 고맙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엄마가 최근에 김장을 해서 겨울까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김치를 남기고 가셨다. 반찬들도 아직 넉넉하고…. 다 먹으면 또 만들어 줄 엄마가 없다는 게 실감 날까 봐 못 먹겠다”라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딸은 “엄마는 (고양이) 동호회 절대 아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돌봤다. 두 달 전에 우연히 고양이가 새끼 낳고 쓰러져있는 걸 보고 안쓰러워서 챙겨준 거다. 원래 고양이 별로 안 좋아하셨는데 고양이들 이제 춥다고 보온재 같은 것을 넣어서 집 만들어주다가 그렇게 되셨다”라거나 “엄마 항상 밝고 사람들 좋아해서 다툼도 없고 민원도 없었다”라며 그간 일었던 ‘캣맘’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딸은 특히 이번 사건을 취재한 기자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 꼬집었다. 그는 “기자들은 상중에도 전화해서 캐묻고 찾아오고 마음대로 기사를 썼다”며 “내 목소리는 동의도 없이 뉴스에 내보낸데다 잘못된 내용을 정정해달라는 부분은 빼고 고양이를 보살핀 내용만 편집해서 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엄마가 동호회 회원이라거나 주민들 간 불화 다툼이 있었다는 기사 보면 아니라는 댓글 좀 달아달라”라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에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아는 회원들은 좀 알려달라. 감당이 힘들어서”라며 슬픔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는 고양이 집을 만들던 박모(55)씨가 아파트 상층부에서 누군가 떨어뜨린 벽돌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일명 ‘캣맘’ 혐오증에서 비롯된 범행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으나, 낙하실험을 하려던 한 9세 초등학생의 소행임이 드러난 바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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