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절도범이 제 발로 경찰서를 찾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8일 서울 도봉경찰서는 술에 취해 택시를 훔쳐 타고 달아난 김모(46)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김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일 오전 1시 10분경 서울 우이동의 한 편의점 앞에 세워진 택시를 훔쳐 타고 5km가량 도망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김씨가 운전하는 택시가 중앙선을 넘나듭니다. 김씨 차량은 정차신호에서도 멈추지 않는가 하면, 앞차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곡예 운전을 합니다. 그러나 잠시 후 화면에 낯익은 건물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곳은 바로 경찰서입니다.
결국, 경찰서 주차장으로 들어온 김씨는 세워져 있는 경찰차를 들이받은 후에야 도주극을 끝냅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으며, 마주 오던 경찰차를 피하고자 경찰서 주차장에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영상=서울 도봉경찰서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