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警, 내주 중 소환
국가대표 농구 스타플레이어 김선형(27·SK) 선수가 과거 불법 스포츠토토에 참여한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개막을 앞둔 프로 농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김선형
김 선수는 현재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 중인 제37회 윌리엄존스컵에 국가대표로 참가하고 있다.
2011년 SK에 입단한 김 선수는 2012~13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13~14시즌과 2014~15시즌에는 올스타전 MVP를 탔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으로도 활약했다.
경찰은 김 선수와 별도로 전·현직 농구선수와 실업 유도 선수 등 20여명이 불법 도박에 참가한 정황을 잡고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들은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을 베팅하거나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에 연루된 농구선수들은 대부분 대학 선후배 사이였으며,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하며 알게 된 다른 종목의 선수들까지 어울려 도박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2012년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뿐 아니라 이용자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는 13일 2015~16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프로농구연맹(KBL)은 전창진 전 KGC인삼공사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받은 데 이어 김 선수까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구계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는 도박을 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아직 혐의가 입증된 게 아닌데 실명이 거론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9-03 11면